SK 손차훈 매니저는 지난 주 광주 KIA전(8월 13일)서 선발 투수로 김원형(34)이 등판하자 "원형이가 승리 투수로 내 생일 선물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김원형의 승리를 학수고대했다. 이때가 6연패의 늪에서 김원형이 헤매고 있을 때였다. 하지만 김원형은 손차훈 매니저의 기원에도 불구하고 2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하며 시즌 8패째를 기록했다. 7연패. 그렇게 연패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던 김원형이 19일 수원 현대전서 마침내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김원형은 현대 타선을 맞아 7이닝 동안 산발 7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무려 97일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7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5승째로 SK가 4-1로 승리했다. 오랫만에 승리투수가 된 김원형은 경기 후 "100일을 넘기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그 안에 승리를 따냈다. 팀이 치열한 4강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선발 투수로서 긴 이닝을 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뻐했다. 김원형은 "연패기간 동안 제대로 못던져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오늘은 긴 이닝 던지며 좋은 피칭을 한 것에 만족한다. 위기 때마다 포수 박경완이 구종보다는 제구력 위주 피칭으로 리드한 것이 주효했다. 상대 타자들을 범타로 유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연패 하는 동안 심리적으로 답답했다. 타자들과 운때도 맞지 않았지만 제대로 던지지 못한 내 탓이다"며 그동안 마음고생도 은근히 심했음을 털어놨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