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레딩 EPL '처녀골' 어시스트
OSEN 기자
발행 2006.08.20 00: 02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3호' 설기현(27)이 135년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레딩의 첫 골을 어시스트했다. 설기현은 19일(한국시간) 영국 요크셔주 레딩의 마데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6~20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 개막전에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0-2로 뒤지던 전반 43분 데이브 킷슨의 추격골을 어시스트했다. 설기현은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였지만 프리킥을 주로 맡아 차는가 하면 가운데에서도 슈팅을 노리는 등 사실상 공격수 역할을 하는 모습이었다. 전반 3분 크리스 리곳이 얻은 파울로 왼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오른발로 찬 설기현의 프리킥이 골문쪽으로 휘어들어가 골로 연결되는 듯 했지만 미들스브러의 수문장 마크 슈왈처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골문으로 향했음에도 불구하고 설기현의 이 프리킥은 슈팅이 아닌 크로스로 기록됐다. 전반 11분 아이예그베니 야쿠부의 크로스에 이은 스튜어트 다우닝의 왼발 발리슈팅으로 선제골을 내준 레딩은 전반 21분 제임스 하퍼의 파울로 아크 왼쪽에서 맞은 프리킥 위기에서 파비우 호쳄박의 강한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흐르자 야쿠부가 손쉽게 골문안으로 밀어넣어 두번째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레딩의 맹추격전은 이때부터였다. 전반 22분 페널티지역 왼쪽 바깥에서 쏜 설기현의 오른발 프리킥이 슈왈처의 방향을 속이고 왼쪽 골대쪽으로 향했지만 골문 옆으로 살짝 빗나갔고 전반 31분 케빈 도일, 전반 34분 킷슨의 잇따른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거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결국 추격골은 전반 43분에 터졌다. 오른쪽을 돌파하던 설기현이 땅볼로 골지역 정면으로 패스했고 이를 킷슨이 골로 연결시켰다. 추격골을 작렬한 레딩은 불과 1분만에 이바르 잉기마르손의 어시스트를 스티브 시드웰이 받아 다시 골문을 열어젖히며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이 끝난 가운데 레딩과 미들스브러는 2-2로 팽팽하게 맞서있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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