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프리미어리거 3호' 설기현(27)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83분동안 뛰며 어시스트를 기록, 성공 신화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설기현은 19일(한국시간) 영국 요크셔주 레딩의 마데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6~20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 개막전에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전반 43분 데이브 킷슨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킷슨의 이날 골은 창단 135년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레딩의 첫 득점이었고 설기현은 첫 어시스트를 한 선수로 기록됐다. 사실 설기현이 레딩의 프리미어리그 첫 골을 넣을 수도 있었다. 전반 3분만에 크리스 리곳이 얻은 파울로 만든 프리킥 찬스에서 나선 것이 바로 설기현. 왼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설기현의 프리킥이 골문쪽으로 휘어들어갔지만 미들스브러의 골키퍼 마크 슈왈처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전반 11분 스튜어트 다우닝과 전반 21분 아이예그베니 야쿠부에게 연속골을 내줘 0-2로 뒤진 레딩이었지만 설기현의 날카로운 오른쪽 돌파에 힘입어 결국 추격골과 동점골, 역전골을 잇달아 터뜨리는 데 성공했다. 또 설기현은 전반 22분 페널티지역 왼쪽 바깥에서 쏜 오른발 프리킥이 텅 비어있는 왼쪽 골문으로 향해 골로 이어지는 듯 했지만 아깝게 골문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맹활약을 펼치는 설기현의 기를 죽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는지 파비우 호솀박은 후반 16분 어깨로 밀치는 파울을 범했고 이에 설기현은 그라운드에 넘어지고 말았다. 이는 호솀박의 옐로 카드로 이어졌고 오히려 미들스브러가 경기가 풀리지 않는 결과로 이어졌다. 미들스브러 선수들의 집중 견제에도 불구하고 설기현은 조지 보아텡을 앞에 두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는 등 후반 38분 브린야르 군나르손과 교체될 때까지 83분동안 자신있는 경기를 펼치며 레딩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 승리를 이끌어냈다. 지난 2000년 벨기에 안트워프를 통해 외국리그에 데뷔한 뒤 6년만에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설기현이 벨기에 주필러리그와 잉글랜드 챔피언리그까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레딩의 당당한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