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롯데, '9월에 어떻게 야구하라고!'
OSEN 기자
발행 2006.08.20 09: 41

‘9월에 어떻게 야구하라고’. 부산에서 만난 KIA와 롯데의 경기가 또다시 뒤로 밀렸다. 태풍 ‘우쿵’의 영향으로 지난 18, 19일 연이틀 사직경기가 치러지지 못했다. 그렇잖아도 우천 연기 경기가 많은 두 팀이다. 밀린 경기를 9월에 소화하려면 위장병이 걸릴 지경이다. 롯데와 KIA는 올해 유난히 비를 몰고 다녔다. 두 팀 경기 가운데 6경기가 우천으로 연기됐다. 이 때문인지 두 팀은 우천연기 경기수에서 나란히 1,2위에 올라 있다. 롯데는 이번 2경기 포함 26경기로 불어났고 KIA는 22경기에 이른다. 이를 모두 9월에 치러야 된다. 한국야구위원회가 시즌 전에 잡은 스케줄상 페넌트레이스가 9월 5일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돼 있는 상태서 22경기 혹은 26경기까지 다 소화하려면 빠듯한 일정이다. 게다가 또다시 태풍이나 비를 맞게 되면 더욱 숨가빠질 것 같다. 잔여경기가 많아지게 되면 순위 다툼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특히 KIA는 SK 두산과 함께 4위 경쟁을 벌이는 팀. 조범현 SK 감독은 얼마 전 “경기가 많이 남은 팀이 유리할 것이다. 아무래도 이길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정말 유리하게 작용될까. 일단 이길 수 있는 기회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조범현 감독의 말이 맞다. 경기수가 적어 어떻게 해볼 도리 없이 그저 다른 팀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되는 입장보다는 나을 것이다. 반면에 거의 매일 경기를 펼쳐야 된다면 체력적인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잘못하면 9연전을 치를 수도 있고 간간이 더블헤더도 도사리고 있다. 이길 기회는 있겠지만 잔여경기를 치르느라 만신창이가 될 수도 있다. 그래도 KIA는 4강 경쟁이라도 벌인다지만 롯데는 좌표 없는 9월의 항해가 될 것 같다. 최하위 탈출이라는 목표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4강 다툼에서 밀려났다. 그러면서도 가장 많은 우천연기 경기를 치러야 한다. 9월 거인의 어깨가 축 늘어질 수밖에 없다. sunny@osen.co.kr 잠실 구장서 경기 중 내린 비로 인해 그라운드를 덮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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