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 공격의 첨병이며 파워풀한 선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기 위한 시간은 7년이 필요했지만 가치를 인정받는 시간은 1경기로 족했다. '스나이퍼' 설기현(27.레딩)이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어시스트를 올리며 '칭찬 세례'를 받았다. 설기현은 19일(한국시간) 홈경기로 열린 미들스브러와의 2006-2007 시즌 1차전에서 도움 한 개를 올리는 등 '만점 활약'을 펼쳐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창단한 지 135년이나 되는 레딩에 프리미어리그 첫 승을 안긴 주역이 된 것이다. 영국의 스포츠매체 는 설기현의 활약상을 두고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며 양팀 선수 가운데 최고 평점인 9점을 줬다. 는 나아가 설기현을 '주간 베스트11'에 올려놓았다. 여기에 레딩의 스티브 코펠 감독은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을 늘어놓았다. "설기현은 볼 소유가 매우 뛰어난 선수다. 앞으로 더욱 발전된 기량을 보일 경기가 나올 것이다. 설기현은 우리팀 공격의 첨병이며 파워풀한 선수다". 설기현은 이날 0-2로 뒤지던 전반 41분 위협적인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데이브 킷슨의 추격골을 도운데 이어 후반 8분 문전으로 낮은 패스를 건네 르로이 리타의 결승골을 이끌어내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첫 단추를 잘 꿰며 수많은 찬사를 들은 설기현은 오는 24일 빌라 파크에서 아스톤 빌라와 원정경기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정복기 제2탄'을 준비할 예정이다. iam905@osen.co.kr 입단식서 스티브 코펠과 함께 유니폼을 들어보이는 설기현=레딩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