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최고참' 박재홍, "WBC 빚 갚겠다"
OSEN 기자
발행 2006.08.20 10: 26

9월 초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목하 고민 중인 김재박(현대) 2006 아시안게임(11월말.카타르 도하) 대표팀 감독에게 한 시름을 더는 기쁜 소식이 날아왔다. 대표팀의 리더감으로 실력과 경험을 고루 갖춘 고참급의 합류를 고대하고 있는 김 감독에게 ‘리틀 쿠바’ 박재홍(33.SK)이 “최종 엔트리에 뽑아만 주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코칭스태프에게 전한 것이다. 지난 18일부터 친정팀 현대와 경기를 위해 수원구장을 찾은 박재홍은 정진호(현대) 대표팀 수비코치에게 대표팀 합류를 약속했다. 정 코치는 박재홍에게 ‘대표팀 합류 여부를 물으며 꼭 같이 갔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이에 박재홍은 “뽑아주시면 열심히 하겠다”고 답한 것이다. 정 코치는 김재박 감독을 대신해서 고참급 선수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대표팀 합류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후 최근 복귀한 두산 거포 김동주(30)에게도 대표팀 합류를 요청, 어느 정도 수락 의사를 확인했다고 한다. 이처럼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고참 선수들을 상대로 대표팀 합류 의사를 확인하고 있는 가운데 예비 엔트리 중 최고참인 박재홍이 흔쾌히 출전을 약속, 코칭스태프를 안도케 하고 있다. 따라서 박재홍은 이변이 없는 한 최종 엔트리 포함이 확실시 된다. 박재홍은 대표팀 합류를 약속한 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WBC때 진 빚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갚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재홍은 손가락 부상으로 WBC 대표를 자진 반납, 팬들과 언론으로부터 비난을 사기도 했다.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아마추어 시절부터 국제대회에서 명성을 날려 ‘리틀 쿠바’라는 별명도 갖고 있는 박재홍은 기량은 전성기 때보다 약간 떨어지지만 국제대회는 경험이 중요해 대표팀 코칭스태프로부터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더욱이 최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이끌 리더가 돼주기를 코칭스태프는 바라고 있다. 박재홍은 올 시즌 타율은 19일 현재 2할6푼3리로 기대에 못미치고 있으나 홈런 3위(16개), 타점 4위(56개) 등으로 녹슬지 않은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박재홍은 개인적으로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금전적 이익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98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0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등으로 연금 점수가 현재 69점이라는 박재홍은 메달권 입상으로 1점만 보태면 70점 이상이 돼 연금 수령액이 높아진다고. 대부분의 고참급 선수들이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아시안게임 대표 합류를 고사하고 있는 분위기에서 박재홍의 대표팀 합류 선언은 김재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 ‘천군만마’의 힘이 되고 있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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