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탬파베이 서재응(29)과 클리블랜드 추신수(24)의 빅리그 첫 투타 맞대결의 결과는 '장군멍군'이었다. 선발 서재응이 불의의 왼쪽 다리 사타구니 통증 재발로 3회 원아웃만에 교체되는 바람에 둘의 승부는 2차례에 그쳤다. 그러나 아메리칸리그(AL)에서 현재 유이한 두 투타 빅리거는 삼진과 안타로 어느 한 쪽에 일방적으로 기울지 않는 의미있는 일합을 겨뤘다. 첫 대결은 1회초 2사 1,2루에서 이뤄졌다. 에릭 웨지 클리블랜드 감독은 우투수 서재응을 겨냥해 여느 때처럼 좌타자 추신수를 5번에 포진했다. 그러나 찬스에 강한 추신수를 상대로 서재응은 초구 89마일 직구로 파울을 유도한 뒤 2구 87마일 바깥쪽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약간 낮은 느낌이었으나 필 쿠지 구심의 팔이 올라갔다. 그리고 3구째에 서재응은 곧바로 90마일 직구를 몸쪽에 찔러 추신수의 의표를 찔렀다. "헛스윙이나 파울은 있어도 그냥 서서 스트라이크는 안 먹는다"는 추신수도 이 정도로 과감할지 예상 못한 듯, 가만히 서서 삼진당했다. 그러나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추신수는 서재응에게 바로 반격을 가했다. 3번 트래비스 해프너와 4번 라이언 가르코에게 랑데부 솔로홈런을 맞고 궁지에 몰린 서재응을 상대로 추신수는 볼 카운트 원 스트라이크 스리 볼을 만들어냈다. 볼넷 출루를 피하고, 투구수를 줄이기 위해 서재응은 5구째에 83마일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노렸으나 추신수는 정확히 받아쳐 깨끗한 중전안타로 연결시켰다. 이 안타로 추신수는 3경기만에 다시 안타를 재생산했다. 그러나 이후 추신수는 4차례 더 타석에 들어섰으나 두번의 만루 기회에서 내리 삼진을 당하는 등, 5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타율은 2할 7푼 3리가 됐다. 서재응 역시 2⅓이닝 7피안타(2피홈런) 2실점, 승패없이 물러났다. 시즌 평균자책점만 5.13으로 상승했다. sgoi@osen.co.kr X-port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