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투구수 조절 실패가 화근
OSEN 기자
발행 2006.08.21 04: 04

[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투구수가 화근이었다. 21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와의 트로피카나 필드 홈경기에 시즌 20번째로 선발 등판한 탬파베이 서재응(29)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직구 구속은 80마일 후반에서 최고 91마일까지 찍혔다. 바뀐 투구폼이 제구력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스피드를 끌어올리는데 일조했기 때문이다. 서재응은 이날 신인 타자가 6명 라인업에 포진한 클리블랜드 타선을 맞아 10아웃 중 절반인 5아웃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1회 2사 1,2루에서 5번 추신수를, 2회 1사 1,2루에서는 9번 앤디 마르테와 1번 그래디 사이즈모어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다. 특히 마르테를 삼진 잡는 순간, 개인 통산 300탈삼진을 달성했다. 그러나 삼진 피칭과 많은 피안타는 투구수 증가라는 부작용을 불러왔다. 1회에 23개(스트라이크 15개)를 던진데 이어 2회 이미 50개(스트라이크 33개)를 넘어섰다. 3회 강판 순간 투구수는 이미 75개(스트라이크 48개)에 달했다. 서재응이 맞은 랑데부 홈런 2방은 직구를 통타당한 것이었다. 결정구와 스트라이크 잡으러 들어가는 91마일과 89마일 직구가 파워히터 트래비스 해프너와 라이언 가르코의 노림수에 걸린 셈이었다. 이어 서재응은 추신수와 자니 페랄타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7번 켈리 숍팩을 상대하다 왼 허벅지 통증 재발로 원치 않는 강판을 해야만 했다. 승리에 대한 집착, 그리고 여기서 연유한 투구수 조절을 위해 페이스를 끌어올리다 2⅓이닝 조기강판이라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했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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