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할리우드 최고의 갱들이 몰려온다. '최고'(最高)일뿐아니라 '최고'(最古)다. 서울 시네마테크는 25일부터 31일까지 7일동안 종로3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할리우드 갱스터, 액션 특별전'을 개최한다. 갱스터 장르의 기념비적 작품들이 망라된 12편 갱스터 무비를 한꺼번에 볼수있는 절호의 기회다. 할리우드 갱스터 영화의 원전이나 다름없는 '공공의 적'과 '스카페이스'를 흑백필름 그대로 상영하는 외에 갱스터와 멜로를 접목시킨 '더러운 얼굴의 천사', 제임스 캐그니 주연의 '광란의 20년대' 등 주옥같은 명작들이 포함됐다. 윌리엄 웰만 감독의 1931년 작 '공공의 적(The Public Enemy)'는 국내 최초로 필름 상영된다. 머빈 르로이 감독의 '작은 시저'와 함께 갱스터 영화의 방향을 결정지은 쌍두마차로 꼽히는 수작이다. 실존 갱들을 모델로 했고, 그들의 살아가는 방식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당시 관객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하워드 혹스의 '스카페이스'는 전설적인 마피아 보스 알 카포네의 일대기를 그렸다. 스카페이스란 카포네의 왼쪽 뺨에 있었던 십자가 모양의 흉터를 말한 것. 적나라한 폭력 묘사 때문에 제작된 후 2년이 지나도록 개봉도 못하는 수난을 겪었다.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알 파치노 주연의 동명 영화로 그 계보를 이어받은 폭력미학의 결정판이다. 스티븐 소더버그가 '오션스 일레븐'으로 오마주를 바쳤던 '리피피'의 줄스 닷신 감독의 '벌거벗은 도시'도 주목할만한 작품. 닷신 감독은 이 영화에서 다큐멘터리적 기법을 채택해 관객들에게 마치 실제 범죄 현장에 입회한 듯한 인상을 안겼다. 이밖에 30년대 갱스터 영화와 전후 필름 누아르의 교차점에 위치하는 범죄 영화의 걸작 '키 라르고', 현대 갱스터 무비의 개막을 알렸던 '화이트 히트' , 거장 프랑츠 랑의 '도시가 잠든 사이에', '형사 마디간', '보스턴 교살자' 등이 상영 목록에 올라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