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샌디에이고, 김영준 특파원] 8월 평균자책점 1.96, 그리고 두 차례에 걸친 왼 사타구니 통증 강판. 8월 들어 탬파베이 서재응(29)에게 일어난 일련의 '빛과 그림자'다. 언뜻 별 상관없을 것처럼 보이지만 '투구폼 교정'이라는 연결고리를 갖다대면 밀접한 연관성을 갖게 된다. 지난 주말 탬파베이 트로피카나 필드로 직접 날아가 서재응-추신수(클리블랜드)를 만나고 온 이순철 전 LG 감독에게 잦은 부상 이유를 묻자 "투구폼 교정 때문이다. 예전에는 투구 시 왼발을 사이드로 디디면서 공을 뿌렸는데 새 투구폼에서는 홈 플레이트 쪽으로 완전히 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왼발을 더 크게 벌리고 큰 힘을 싣게 돼) 이전에 안 쓰던 사타구니 근육에 무리가 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그러다보니 8월에만 두 차례 통증이 왔다. 그러나 보강 운동 등을 통해 단련시켜 나가면 사타구니 근육도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감독이 이렇게 바뀐 투구폼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는 직구를 비롯한 구위의 향상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LA 다저스 시절에는 직구 구속이 80마일대 중반에 끝도 밋밋했다. 그러나 지금은 90마일대 초반까지 나오면서 무브먼트가 보인다"고 호평했다. 무엇보다 서재응 본인이 다저스 때보다 나아진 사실을 인식하고 만족스러워 한다는 전언이다. 최근 자신감도 여기서 비롯된다. 아울러 서재응 역시 "바뀐 투구폼에 아직 익숙지 않아 사타구니 근육이 아픈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투구폼 교정의 효과가 바로 드러나고 있고 그 부작용에 대한 원인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희망적인 서재응이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