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불패’의 본 모습을 되찾은 구대성(37.한화)이 팀 선배인 ‘회장님’ 송진우(40)의 ‘200승 도우미’로 나설 태세다. 현역 최고령 투수인 송진우는 22일 대전구장 현대와의 홈경기에 프로야구 사상 첫 개인 통산 ‘200승’에 4번째로 도전한다. 3차례 등판서 긴장한 탓에 초반에 무너지며 ‘아홉수’로 고전했던 송진우에게 이번 현대전은 200승 전망이 밝은 편이다. 최근 팀 타선이‘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폭발하고 있는 데다 전반기 막판 불안했던 특급 마무리 구대성이 건재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 주 팀 타선 폭발과 구대성의 활약에 힘입어 최근 5연승을 구가하며 4위로 떨어질 뻔한 위기를 딛고 2위로 대반전을 꾀했다. 5연패 뒤 5연승으로 현대를 반 게임 차로 밀어내고 2위로 복귀했다. 5연승을 구가하는 동안 마무리 구대성의 힘이 돋보였다. 구대성은 지난 16일 SK전부터 19일 LG전까지 4일 연속 등판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4경기 연속 세이브로 생애 첫 30세이브 고지를 밟기도 했다. 구대성은 사실 최근 컨디션은 썩좋은 상황이 아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한화 사이에서 국내 복귀 여부를 놓고 시간이 걸리는 바람에 동계훈련을 충분히 쌓지 못했다. 게다가 훈련이 부족한 상태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해 활약한 데 이어 곧바로 시즌에 들어가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그 탓에 시즌 초반 타자들을 압도하며 세이브 행진을 펼치다가 6월 들어 고비를 맞기도 했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구위도 저하돼 6월부터 7월 20일 전반기 끝날 때까지 1홀드 4패 7세이브로 저조했다. 블론세이브를 남발하며 시즌 초반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7월 한 달간 단 3경기에 등판하며 체력을 추스른 구대성은 8월부터 ‘대성불패’의 면모를 되찾았다. 8월 들어 9경기에 마무리로 등판해 8세이브를 올리며 ‘특급 소방수’의 위용을 과시했다. 다시 탄력을 받은 구대성은 ‘아홉수’에 걸려 고전하고 있는 팀 선배 송진우를 위해 비상 대기에 들어갈 태세다. 지난 19일 등판 이후 충분한 휴식으로 연투의 피로를 푼 구대성은 22일 현대전서 송진우가 리드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면 불펜진과 함께 승리를 지켜낼 것을 다짐하고 있다. 송진우는 구대성이 가장 따르는 친한 좌투수 선배다. 과연 이날 경기서 송진우와 구대성이 승리를 합작해내며 ‘200승 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