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 풀백진, 포화 상태 '불붙은 경쟁'
OSEN 기자
발행 2006.08.22 13: 29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의 좌우 풀백 주전 경쟁에 더욱 불이 붙었다. 선수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베어벡 감독은 지난 21일 유럽파 선수들을 직접 지켜보기 위해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이영표(토튼햄 핫스퍼)의 왼쪽 풀백 기용과 차두리(마인츠 05)의 대표팀 재합류를 시사한 것. 베어벡 감독은 이영표가 소속팀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포지션을 바꾼 것에 대해 "선수 개인이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포지션은 역시 왼쪽"이라며 "이영표가 대표팀에 들어오면 면담을 통해 좌우 포지션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 등 2번의 월드컵을 한국 축구와 함께 하며 선수들을 파악했다고 자부하는 베어벡 감독이 왼쪽에서 더욱 좋은 활약을 펼치는 이영표를 굳이 오른쪽으로 돌리려고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왼쪽 풀백인 김동진(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이영표의 주전 대결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영표를 굳이 오른쪽으로 보낼 필요가 없는 이유는 또 있다. 차두리도 있기 때문. 만약 차두리까지 대표팀 오른쪽 풀백 주전 경쟁에 뛰어들 경우 조원희 송종국(이상 수원 삼성)과 함께 3파전 양상이 된다. 베어벡 감독이 왼쪽 풀백을 김동진 독주 체제로 놔두면서까지 이영표를 굳이 오른쪽 풀백 경쟁에 포함시켜 4파전으로 만들 이유는 없다. 베어벡 감독은 "일단 마인츠는 차두리를 오른쪽 풀백으로 쓰기 위해 영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차두리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도 충분한 능력을 보이고 있는 만큼 포지션에 대해서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 은근히 차두리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베어벡 감독이 '공격에도 충분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는 말은 차두리를 공격수로 활용한다기 보다는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할 경우 오버래핑 능력이 더욱 발휘될 것이라고 의미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라 좌우 풀백 모두 공수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로 채우겠다는 베어벡 감독의 야심이 드러난다. 한일 월드컵과 독일 월드컵에서 제대로 정착되지 못했던 포백 수비를 기본으로 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베어벡 감독으로서는 치열한 풀백 경쟁을 유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tankpark@osen.co.kr 차두리(왼쪽)-이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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