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 '개구리 번트'와 홈런포에 200승 무산
OSEN 기자
발행 2006.08.22 21: 09

‘회장님’ 송진우(40.한화)의 개인 통산 200승이 김재박 현대 감독 특기인 ‘개구리 번트'와 옛 동료 송지만의 홈런포 한 방에 무산됐다.
송진우는 5회까지 현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으나 2-0으로 앞선 6회초에 예상밖의 스퀴즈 번트에 허를 찔렸다. 현대는 6회초 선두타자 서한규의 첫 볼넷과 다음타자 송지만의 중월 2루타를 맞은 무사 2, 3루에서 ‘전가의 보도’를 꺼내들었다. 다음타자인 우타자 유한준은 볼카운트 1-0에서 송진우의 2구째에 기습번트를 시도, 스퀴즈 득점에 성공했다.
송진우가 급하게 바깥쪽으로 공을 뺐으나 유한준은 일어나며 방망이를 갖다대 1루 선상 타구를 만들어냈다. 재빨리 수비에 들어간 송진우는 타구가 파울이 되기를 기다렸으나 선 안에서 멈추자 잡아서 유한준을 태그아웃시켰다. 그 사이 3루주자 서한규 홈인. 이 장면은 1982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숙적 일본과의 결승전서 김재박 감독이 점프해서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켰던 것과 흡사했다.
기습 스퀴즈 번트 작전에 말려 한 점을 내준 송진우는 계속된 1사 3루에서 다음타자 이택근에게 빗맞은 우전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한화는 2-2로 맞선 7회초 수비서 보이지 않는 실책성 플레이 하나에 송진우의 200승을 완전히 날려버렸다. 현대는 선두타자 이숭용이 송진우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끝에 볼넷을 얻어 진루한 뒤 공식대로 다음타자 홍원기 보내기 번트를 1사 2루가 됐다. 송진우는 껄끄러운 김동수를 고의사구로 걸러 1사 1, 2루가 됐다. 문제의 장면은 다음타자 서한규의 2루수 직선타구에서 나왔다.
2루수 한상훈은 타구를 글러브로 잡았으나 워낙 강해 떨어트린 뒤 재빨리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김민재에게 토스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더블 플레이를 성공시키기 위해 서두르다 2루 베이스를 제대로 밟지 않았다. 한화 선수들은 스리아웃으로 여기고 철수하려했으나 2루심 임채섭 씨가 세이프를 선언, 다시 수비에 나서야했다.
계속된 2사 2, 3루에서 송진우는 옛 동료이자 후배인 송지만을 상대로 투스트라이크까지는 잘 잡았으나 3구째를 통타당해 좌월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이 한 방으로 200승 꿈은 물거품이 됐다. 송진우는 결국 6⅔이닝 5실점으로 4번째 200승 도전에도 실패한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한화는 5회말 공격 1사 만루에서 김태균이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선취해준 보람도 헛되고 말았다. 한화 야수들은 경기 초반에는 수비에서도 몸을 날리며 송진우의 ‘200승 도우미’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6회 송지만의 타구를 중견수 데이비스가 펜스 플레이를 잘했으면 잡을 수 있었으나 놓치며 2루타를 허용한 것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현대가 7회말 현재 5-2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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