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를 데려올 수 있다면 호나우두는 내줄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라몬 칼데론 회장이 브라질 출신의 미드필더 카카(AC 밀란)에 '구애 작전'을 펴고 있다. 같은 브라질 출신의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는 안중에도 없는 눈치다. 칼데론 회장은 23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AC 밀란 측이 구단을 방문하는데 호나우두의 이적에 대한 얘기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문제라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AC 밀란 측이 카카를 트레이드 조건으로 내세운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칼데론 회장은 올 여름 카카 영입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상황으로 이는 현재까지도 유효하다. "호나우두를 잃고 싶지 않지만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게 칼데론 회장의 입장이다. 그는 "만일 호나우두가 이적을 원한다면 우리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적의 대가로) 우리는 돈을 원하지 않는다. 어떤 특별한 사람를 원한다"며 노골적으로 카카에 '러브콜'을 보냈다. 덧붙여 칼데론 회장은 "호나우두는 우리 구단에서 계약 기간을 모두 마치고 싶다고 했지만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킬러' 루드 반 니스텔루이를 영입해 공격수를 보강해 호나우두를 비롯해 라울 곤살레스, 줄리우 밥티스타, 호비뉴, 안토니오 카사노 등 화려한 공격진을 구축하게 됐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도 이날 카카를 원한다며 '추파'를 던졌다. 카펠로 감독은 영국 스포츠매체 와의 인터뷰에서 "카카는 창조적인 플레이를 할 줄 아는 보기 드문 선수"라고 치켜세우면서도 "만일 카카가 원하지 않는다면 영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호나우두에 관해서 그는 "모든 팀이 욕심을 낼 만한 위대한 선수다. 우리팀에 남기를 원한다"며 붙잡겠다는 의향을 드러냈다. iam905@osen.co.kr 카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