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김상식, '성남-베어벡호는 우리 손에'
OSEN 기자
발행 2006.08.23 09: 39

성남 일화의 '동갑내기' 김영철(30)과 김상식(30)이 23일 개막하는 후기리그를 앞두고 "이 손 안에 있소이다"를 외치고 있다. 다음 달 2일 이란전을 앞둔 '베어벡호'도 이들이 이끌겠다는 각오다. 이들은 성남에 K리그 7회 우승을 안겨주기 위해 축구화 끈을 고쳐매고 있다. 전기리그 1위 성남도 수비와 중원을 책임질 이들을 앞세워 내친 김에 후기리그까지 움켜쥐겠다는 계획을 품고 있다. 성남은 시즌 초반 부상을 당했던 모따가 복귀했으며 여름을 나는 동안 K리그에서 검증이 끝난 용병 네아가와 이따마르를 데려와 파괴력을 높였다. 후기리그 석권도 어렵지 않다는 평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들 용병들이 공격 최일선에서 골시위를 당긴다면 김영철과 김상식은 이들을 받쳐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팀의 균형을 맞출 선수들이 바로 김영철과 김상식이라는 점을 떠올려본다면 이들의 중요도는 팀 내에서 으뜸이다. 김영철은 포백 수비라인의 중앙 수비수, 김상식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아 공수의 연결 고리를 맡았다. 이들은 전기리그에서 13경기 동안 단 9실점으로 틀어막아 성남의 독주 우승을 견인했다. 성남이 K리그 팀 중 포백은 물론 수비가 가장 안정됐다는 평을 받고 있는 것은 이들의 역할이 컸다. 대표팀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나란히 독일 월드컵 무대를 밟은 이들은 '세대교체'를 부르짖고 있는 대표팀에서 핌 베어벡 감독의 신임을 받아 후배들을 이끌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비진에서 최진철(35.전북)이 떠난 '맏형'의 자리를 메우고 있는 김영철은 김진규(21.이와타) 및 조병국(25.성남), 조용형(22.제주), 조성환(24.포항) 등 '젊은 피'들을 앞에 서서 힘이 닿는 데까지 대표팀을 이끌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영철은 대표팀의 포백 수비라인을 지휘할 적임자라는 후한 평가도 함께 받고 있다. 김상식은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함께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대만전에서 중앙 수비수를 맡았던 김상식은 앞서 독일 월드컵 프랑스전에서는 미드필더로 뛰며 1-1 무승부를 이끈 바 있다. 또한 김상식은 재치있는 입담으로 자칫 긴장하기 쉬운 젊은 선수들을 부드럽게 풀어줄 수 있는 팀의 활력소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표팀으로서는 반가운 존재다. 이들 '듀오'가 성남의 전.후기 통합 우승과 베어벡호에서 '중심축'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iam905@osen.co.kr 대표팀서 나란히 훈련하는 성남 팀 메이트 김영철(왼쪽)과 김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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