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감독, 출국 직전 원정 명단 발표 '기행'
OSEN 기자
발행 2006.08.23 14: 22

만만치 않은 상대 사우디아라비아(3일.이하 한국시간)를 맞아 유럽파들을 부르지 않기로 하는 의외의 결단을 내린 일본 대표팀의 이비카 오심(65) 감독이 기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 사우디전 명단을 출국 직전에 발표할지도 모르겠다. 23일 일본 스포츠신문 에 따르면 오심 감독은 지난 22일 취임 후 두 번째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사우디전 명단 선정 및 발표에 초점이 맞춰졌다. 일단 사우디 및 예멘(6일)과 아시안컵 원정 2연전을 앞두고 해외파를 부르지 않기로 해 화제가 됐던 오심 감독은 국내파 선발 기준으로 ▲기후와 시차의 차이가 심한 원정 경험이 있는 선수 ▲이틀 사이로 2연전을 치를 수 있는 선수 ▲최근 3경기를 모두 뛴 선수로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 사우디는 고온다습하고 기온이 40℃까지 올라가는 후텁지근한 기후지만 사흘 후에 경기가 열릴 예멘은 사우디에 비해 20℃ 이상 낮고 2300m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 이에 적잖은 변화가 있을 기후와 상황에 최적화된 선수를 골라내겠다는 게 오심 감독의 생각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대표팀 명단 발표 시기. 40명의 예비 엔트리를 정한 오심 감독은 30일 열릴 J리그 경기를 관전한 후에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점찍어 놓은 선수를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의미다. 사우디 출발은 다음 날인 31일 오후다. 오심 감독은 "누가 대표로 뽑히는 것이 적절한지 한 번 더 재검토해 주었으면 한다"는 뜻을 코칭스태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고 회의에 참석한 한 코치는 "당일 J리그에 출장하지 않으면 선발되기 어렵다. 명단 발표는 30일 밤이나 출발 직전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경기 도중 벤치를 박차고 나가고 중요한 일전에서 유럽파를 배제시키는 등 화제를 뿌리고 있는 오심 감독이 까다로운 국내파 선발 과정을 거쳐 어떤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iam90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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