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매니아들도 '기능성 웨어' 입는다
OSEN 기자
발행 2006.08.23 20: 08

'옷은 선수처럼 입는다'. 스포츠 매니아들을 보면 컴퓨터 사양을 높이듯 스포츠웨어나 스포츠용품을 업그레이드한다. 남들은 운동복, 운동화가 있는데 왜 또 사느냐 하겠지만 그들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일단 축구 마라톤 등산 MTB를 즐길 때 입는 옷이 각각 다를 뿐 아니라 기능 좋고 몸 편한 제품이 나오면 사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유명 스포츠 선수가 입는 제품을 입으려는 경향도 강하다. 보통 사람에겐 나이키 아이다스 리복 등 유명 브랜드 트레이닝복 한 벌이면 전천후 활용이 될 것 같지만 의류도 전문 장비로 여기는 매니아에게 이는 얼토당토 않은 말이다. 운동복만 보더라도 그들이 즐겨 입는 제품이 따로 있다. 우리보다 스포츠 매니아층이 두터운 선진국에서는 스포츠 의류 산업도 기능성 스포츠웨어나 활동성 스포츠기어 등으로 세분화된다. 매니아에게 집중적으로 팔리는 제품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에도 서서히 영향을 미쳐 축구 야구 스키 등에서 전문 선수용 유니폼, 언더기어 의류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늘었다. 스포츠 매니아는 선수 전용 브랜드 수준의 뛰어난 기능성과 디자인을 선호한다. 또한 스포츠 스타와 유사한 옷을 입어 전문 선수가 된 느낌을 공유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다. 요즘 축구 매니아라면 ‘어센틱’ ‘레플리카’ 가 특정 브랜드명이 아님을 알 것이다. ‘어센틱’ 이란 판매용으로 나온 축구선수 유니폼을 뜻하고 ‘레플리카’ 는 ‘어센틱’ 을 일반인에게 보편화시키고자 만든 옷이다. 결국 둘 다 축구전용 의류를 총칭하는 용어인 셈이다. 재질은 선수용과 다르지만 저렴한 가격에 디자인이나 색깔은 똑같아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천수(울산 현대)의 세리머니로 유명한 ‘나이키프로’ 또한 축구 선수들이 유니폼 안에 입는 기능성웨어로 유명하다(사진). 이번 월드컵 경기를 통해 처음 알려져 축구 매니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스키ㆍ스노보드 매니아가 입는 운동복은 일명 ‘팀복’ 으로 불린다. ‘팀복’ 은 각 나라 국가대표팀과 국가대표 지도자들이 실제 경기시 착용하는 전문 의류를 뜻한다. 스키, 스노보드 전문 매장을 통해 소량 공급되는 팀 복은 선수복이기 때문에 기능성을 검증 받은 의류. 신상품은 100만 원대가 넘는 고가이지만 고기능 소재를 사용해 어지간한 내수압까지는 물을 차단하는 등 어떠한 기상 여건에도 쾌적한 운동을 즐길 수 있어 매니아들이 찾고 있다. 야구의 경우 사회인 야구 모임이나 동호회층에서 매니아 브랜드로 유명한 ‘스켈리도’가 있다. 국내 프로구단 경기를 보면 선수들의 유니폼 안에 쫄티 같은 언더셔츠가 눈에 띈다. 바로 이것이‘스켈리도’ 인데 국내 처음으로 ‘퍼포먼스 스포츠기어(Performance Sports Gear)’ 분야의 문을 연 브랜드다. 초고속 땀배출과 근육을 조이고 통증점을 눌러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로 야구뿐 아니라 자전거 매니아층에도 입소문이 나 있다. 주 5일제 근무와 함께 가족 스포츠로 부각되는 등산 또한 전문가용 등산의류 착용이 대세다. 무엇보다 땀배출과 체온 유지, 신체 보호 등 등산에 필수적인 기능이 얼마나 극대화 되었느냐가 매니아의 선택을 받는 요인이 된다. 대표적인 등산 매니아 브랜드로 ‘아크테릭스’, ‘에이글’, ‘노스페이스’ 등이 있다. 이처럼 장비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퍼포먼스 스포츠기어’ 의류는 미국, 일본 등에서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대중화를 맞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문 스포츠기어를 즐겨입는 스포츠 매니아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이 분야의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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