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리그 우승팀이 후기리그에서 부진을 겪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예요.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한 거죠".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23일 열린 대전과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후기리그 첫 경기 직전 성남 일화의 김학범 감독의 얼굴에는 홈 개막전에 대한 부담이 그대로 나타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정규리그가 전후기로 나뉜 체제에서 전기리그 우승팀은 후기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징크스가 계속 이어져오고 있었기 때문.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모따는 84~85kg일 때 최고의 기량을 내는데 아직까지 87kg에 머물러 있다. 몸 컨디션은 60% 정도인 것 같다"며 "이따마르와 네아가 등 이적 용병들도 몸 상태가 100%가 아니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경기 내용은 이같은 김 감독의 걱정이 한낱 기우였음이 드러났다. 전반 중반부터 전기리그 3위, 삼성 하우젠컵 대회 4위를 차지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던 대전을 상대로 파상적인 공격을 펼쳤고 결국 우성용 이따마르 김상식 네아가의 연속골로 4-0 대승을 거뒀다. 성남의 포백은 대전의 공격수들이 뚫을 수 없는 철옹성이었고 김두현과 김상식이 지키고 있는 중원도 탄탄했다. 여기에 우성용과 더불어 득점력이 있는 이따마르의 합류는 그야말로 배가된 공격력을 자랑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은 "이제 한 경기를 이겼을 뿐이다. 남은 12경기도 잘해야 한다"며 "선수들이 골 욕심을 내며 열심히 뛰어 큰 점수 차로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좀 더 빠른 패스가 보완되어야 후기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욕심은 끝이 없다. 김 감독은 "전기리그에 이어 후기리그까지 우승을 차지해 통합우승을 해버리면 포스트시즌이 없어져 재미없어진다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며 웃었지만 벌써 김 감독의 야심은 사상 첫 통합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전기리그에서 단 1패밖에 당하지 않으며 무적을 자랑했던 성남이 후기리그에서도 '무적 신화'를 써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