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손수건을 찾아라’. 고시엔 결승전에서 재경기까지 완투하며 모교 와세다 실업고를 102년만에 우승시킨 에이스 사이토 유키(18)가 연일 화제를 뿌리고 있다. 결승전과 재경기 포함 투혼의 4경기 연속 완투, 탈삼진 104개로 일본야구계를 흥분시키고 있는 사이토는 이번 대회를 통해 ‘손수건 왕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별명을 얻는 과정이 흥미롭다. 사이토는 경기 중 흐르는 땀을 팔뚝으로 쓰윽 문지르는 게 아니었다. 군마현에 사는 어머니가 고이 접어준 파란색 손수건을 주머니에서 꺼내 정성스럽게 닦았다. 긴박감 넘치는 경기 중에 이런 태평한 행동을 하는 장면이 NHK를 통해 전국으로 생중계됐다. 사이토가 결승전과 재경기 연속 완투로 팀을 정상에 올려놓자 자연스럽게 화제의 장면으로 부각됐다. 언론에서는 곧바로 ‘손수건 왕자’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그리고 이 손수건이 금세 유명세를 탔다. 발빠른 언론들이 손수건의 출처를 캤고 결국 오사카의 한 손수건 업체의 제품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 손수건은 이미 2~3년 전에 품절된 제품. 일본 언론사들의 취재 전화가 빗발치자 해당 기업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재빨리 재생산에 들어갈 수도 있게 생겼다. 사이토의 출현으로 손수건 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벌써부터 여학생들을 비롯해 팬들이 파란 손수건을 구입하려는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한 굴지의 손수건 업체는 주가가 216엔에서 263엔까지 47엔까지 치솟았다. 18살짜리 한 고교 야구선수로 인해 경제까지 들썩이는 일본이다. sunny@osen.co.kr 사이토 유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