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트리플 크라운' 가도에 '적신호'
OSEN 기자
발행 2006.08.24 09: 24

롯데 신예 거포 이대호(24)의 ‘트리플 크라운’으로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전공인 홈런과 타점에서 뒤로 밀리기 시작한 데 이어 1위로 등극했던 타율마저 일주일만에 2위로 다시 내려앉았다. 3개 부문에서 모두 밀려났다. 전반기서 홈런과 타점 1위에 타율 2위를 마크하며 타자 부문 '트리플 크라운(홈런 타점 타율)’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던 기세가 한 풀 꺾이고 있는 것이다. 후반기 들어 방망이에 더욱 불을 뿜고 있는 팀동료인 ‘검은 갈매기’ 호세에게 홈런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4타수 무안타로 리딩히터 자리도 현대 이택근(26)에게 다시 내놓았다. 호세는 후반기 들어 홈런 6개를 때리며 후반기 2개에 그치고 있는 이대호를 한 개차로 제치고 19개로 당당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15, 16일 LG전서 연속 홈런포를 터트려 이대호와 공동 1위에 오른 뒤 20일 KIA전서 홈런포를 다시 쏘아올려 단독 1위로 나섰다. 그래도 홈런포 대신 '소총'은 많이 터져 주춤하던 이택근을 제치고 타율 1위에 등극, 트리플 크라운의 발판을 세우는 듯했으나 이택근이 분발하면서 3부문서 치열한 싸움을 전개해야 할 판이다. 3할 2푼대까지 떨어지며 주춤하던 이택근이 23일 한화전서 2안타를 쳐 3할3푼3리로 삼성전서 무안타에 그친 이대호를 1리차로 제치고 1위에 다시 올랐다. 지난 16일 LG전서 5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이택근을 제치고 1위에 나섰던 이대호는 일주일만에 다시 2위로 주저앉았다. 타점에서는 베테랑 좌타자로 ‘회춘타’를 날리고 있는 양준혁(37.삼성) 등과 일전을 치러야 한다. 타점은 67개로 양준혁이 1위를 마크하고 있고 이대호는 장성호(KIA, 66개)에 이은 65개로 3위에 머물고 있다. 1984년 ‘헐크’ 이만수(현 시카고 화이트삭스 불펜보조코치) 이후 22년만에 타격 3관왕에 도전하고 있는 이대호가 시즌 막판으로 가면서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그동안 팀 성적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채 부진에 빠져 있지만 개인 성적에서는 호성적을 내고 있어 롯데 팬들의 시름을 그나마 덜어주었던 이대호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지난 11일 두산전 이후 침묵하고 있는 홈런포를 재가동하는 일이 시급하다. 홈런포는 타점과도 직결돼 있어 홈런포가 터지지 않으면 ‘트리플 크라운’은 요원한 일이 되고 만다. 이대호가 장타력을 되살리며 막판 스퍼트로 타격 3관왕에 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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