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형곤 추모 공연 대학로에서 열린다
OSEN 기자
발행 2006.08.24 13: 04

지난 3월 11일 돌연사한 고 김형곤을 추모하는 무대가 꾸며진다. 코미디와 오페라를 결합시킨 코페라 ‘투웰브 어클락’으로 9월5일부터 10일까지 모두 7회 공연한다. 국내 스탠드업 코미디의 대부였던 고 김형곤과 직접적으로 인연을 맺었던 성악가와 작가, 연출가, 배우 등이 모두 한마음으로 뭉쳐서 추모 공연을 이끌었다. 공연 장소도 고인의 이름을 헌정한 서울 대학로 ‘르 메이에르 김형곤홀’(구 게릴라극장)로 정했다. 고 김형곤이 생전에 대한민국 최초로 시도했던 작업 가운데 하나가 바로 코페라다. 일반인들에게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오페라를 보다 재미있고 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변화시킨 장르에 도전코자 했다. 그는 비록 꿈을 이루지 못하고 갔지만 친구, 동료들이 유지를 받들어 추모 공연을 성사시켰다. 고인의 친구였던 제작자 최기현씨는 “먼저 간 코미디 선 후배의 이름들이 잊혀져 가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김형곤 만큼은 잊지말자는 취지에서 극장을 개관하고 코페라를 상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연 취지에 따라 수익금 대부분은 코미디 발전 후원과 아들 김도현군의 장학금으로 활용한다. 출연 및 제작진 전원은 무보수로 이번 공연에 참가했다. 오페라단 단장 장 베드로씨는 고 김형곤 생전에 캐스팅 제의를 거절했다가 추모 공연에서 그의 뜻을 기리는데 동참했다. 성악가라는 신분에 부담을 느껴 코페라 참가를 주저한 그가 마음을 바꾼 것이다. 중견 코미디 작가인 신상훈 교수는 KBS ‘폭소클럽’을 통해 고인과 스탠드 업 코미디 발전에 같이 힘썼던 인물. “미국 공연을 두 차례나 같이 했고, 세 번째 미국행을 불과 1주일 앞두고 그가 쓰러져 안타깝기 그지없었다”고 말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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