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젠밍에 대해 알아봐", 김재박 감독
OSEN 기자
발행 2006.08.24 15: 26

2006 아시안게임 출전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김재박 현대 감독은 소속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시즌 종료 후 치를 아시안게임의 금메달 획득 전략 구상에도 골몰하고 있다. 지난 22일 대전구장에서 한화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기자들과 함께 이날 상대 선발투수인 한화 송진우의 200승 달성 여부와 아시안게임 구상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 중에서도 김 감독을 긴장케 한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대만의 우완 선발 투수 왕젠밍(26.뉴욕 양키스)의 출전 여부였다. 어떤 기자들은 ‘왕젠밍이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하고 어떤 기자들은 ‘왕젠밍은 병역혜택을 이미 받은 데다 소속팀 양키스가 보호 차원에서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으며 김 감독과 토론에 한창이었다. 김 감독도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양키스의 반대로 출전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나오겠냐. 아마 안나올 확률이 90% 이상일 것”이라며 불참 쪽에 무게를 뒀다. 그래도 미심쩍었는지 김 감독은 기자들과 이야기를 마친 후 원정팀 라커에 있던 현대 외국인 선수 담당 직원을 찾았다. 그리고 김 감독은 “왕젠밍에 대해서 알아봐 달라.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는지 대만쪽 지인들을 동원해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이 직원은 “알았습니다. 대만 쪽 외국인 선수 담당 에이전트 몇 명을 알고 있으니 그들에게 물어보면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을 것입니다”고 김 감독에게 답했다. 김 감독은 물론 한국대표팀 전체의 최대 화두는 왕젠밍의 출전 여부다. 만에 하나 왕젠밍이 대만 대표팀에 가세하게 되면 우리도 그에 걸맞는 전력을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 김 감독을 비롯한 선발위원회의 전략이다. 우리 대표팀도 해외에서 활동 중인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비롯해 미국의 빅리거들을 합류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왕젠밍은 올 시즌 뉴욕 양키스의 선발 로테이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미래의 에이스감’임을 증명하고 있다. 2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선발 등판한 왕젠밍은 7이닝 7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올 시즌 15승 5패에 방어율 3.81의 호성적을 마크, 양키스의 주축 투수로 자리를 굳혔다. 특히 주무기가 하드 싱커(투심 패스트볼)로 국내 타자들에게는 낯선 구질이어서 경계 대상 1호다. 왕젠밍이 출전해 한국전에 등판하면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국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왕젠밍의 대만 대표팀 합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KBO는 왕젠밍이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 입상으로 병역 혜택을 받아 군대 문제를 해결한 상태로 파악하고 있다. 아직까지 대만 대표팀 예비 엔트리가 알려지지 않아 정확한 전력 파악을 못하고 있지만 왕젠밍의 불참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또 소속팀 양키스가 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것이 유력해 구단에서 어깨 보호 차원에서 시즌 종료 후에 열리는 아시안게임 출전에 반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감독을 비롯해 한국대표팀을 긴장시키고 있는 왕젠밍이 과연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sun@osen.co.kr 왕젠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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