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요환, "30대에도 선수로 활동하고 싶다"
OSEN 기자
발행 2006.08.24 21: 50

"이번 대회 목표는 저를 만나는 선수는 다 떨어뜨리는 거예요". '황제' 임요환(26, SKT)은 24일 서울 삼성동에서 벌어진 '9주차 MSL' 16강 1주차에서 천적인 '몽상가' 강민을 상대로 압승을 거두고 승자전으로 올라가자 자신의 목표를 강하게 밝혔다. 조 지명식부터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임요환과 강민의 맞대결은 의외로 손쉽게 끝났다. 강민의 초반 리버견제가 실패하자 트리플 커맨드로 시작한 임요환의 물량이 강민을 몰아붙이며 GG를 받아냈다. 경기를 마친 후 임요환은 "좀 더 장기전을 원했다. 강민 선수가 아비터, 캐리어를 비롯해 나올 수 있는 전략을 총 동원해서 나를 몰아붙이기를 원했다"며 "항상 강민 선수와의 경기는 근성으로 붙어도 패했다. 너무 쉽게 이긴 것 같아 아쉽다"고 의외로 경기가 빨리 끝난 것을 아쉬워했다. 트리플 커맨드라는 독특한 전략을 들고 나온 임요환은 "맵 특성, 상대의 특성, 빌드를 봐서 트리플 커맨드를 구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임요환은 절묘한 터렛 위치를 묻는 질문에 "오지 말라는 뜻으로 건설한 터렛이었다. 그러면 프로토스가 접근을 하지 않았는데 뜻 밖의 행운이었다"며 "부유한 플레이를 성공한 것이라 견제를 쉽게 저지하고 승기를 잡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임요환은 "이번 MSL에서의 목표는 우승이 아니라 만나는 선수마다 승리하는 것"이라며 "팀에서도 개인전 연습을 방해하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웃음). 승자전에서 만나고 싶은 선수를 특별히 지목하지 않은 임요환은 "두 선수 모두 내가 갚아야 할 것도 그 선수들이 나한테 받아야 할 빚이 있어 누구를 만나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경기가 끝나고 강민 선수와 탈락이나 진출이라는 타이틀을 두고 최종전에서 만나자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올스타전에서 '어게인 임진록' 질문에 대해 "맵을 잘못 선택하면 지수를 만날 수도 있을 진호가 내가 나올 맵을 잘 선택해서 나왔으면 좋겠다(웃음)"며 다시 열릴지도 모를 임진록을 반가워했다. 앞으로 목표를 30대에도 선수로 활동한 것이라고 밝힌 임요환은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며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도 확실히 재기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scrapper@osen.co.kr 주지영 기자 jj0jj0@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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