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과 비교해 너무 달라졌다. 스피드 변화는 물론 다양한 구질을 구사한다". 백차승(26)을 바라보는 시애틀의 눈길이 심상치 않다. 달라져도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느냐는 경탄의 눈빛을 거두지 않는다.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5이닝 3실점 쾌투를 펼친 백차승에 대해 시애틀 피칭코치 라파엘 차베스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25일 지역신문 '뉴스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차베스는 "유일한 실수가(바비 아브레우에게 허용한) 홈런 이었다"며 실투 한 개를 제외하면 나머지 투구는 최상급이었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상대가 양키스라는 점, 양키스에는 선구안 좋고 인내심 가득한 선수가 많다는 점에서 백차승에겐 다소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그러나 백차승은 마치 피칭의 참맛을 안다는 듯이 공 끝이 살아 있는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로 상대 강타선을 제대로 요리했다. 많은 투구수를 유도하는 상대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고 침착하게 공을 던짐 점이 차베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그래서인지 차베스는 "특별 과외가 필요 없는 선수"라고 단언했다. "투구의 60%는 물론 체인지업 직구 커브를 모두 스트라이크로 던질줄 안다. 3회 투구 메카닉을 잠시 잃었지만 곧바로 회복했다"며 "1년 전에 비해 너무도 좋아졌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랜만의 빅리그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친 백차승은 향후 한두 번 가량 추가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포스트시즌 탈락이 사실상 결정된 마당에 시애틀은 백차승 같은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을 좀 더 유심히 관찰할 전망이다. 잔여 경기에서의 투구를 지켜봐야겠지만 지난 양키스전만 두고 봤을 때 백차승이 장족의 발전을 이룬 것 만큼은 틀림 없어 보인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