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와 노래’. 어쩐지 통키타 노래 제목 같지만 무더운 여름 악전고투하고 있는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에게는 귀중한 친구들이다. 장어와 한국노래는 언제든지 이승엽이 있는 곳이면 따라 다닌다. 전자는 체력, 후자는 정신을 위해서다. 는 이승엽 홈런킹의 열쇠라는 투로 보도했다. 장어는 대표적인 보양식. 특히 남자들의 체력을 보충해주는 스태미너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승엽은 원래부터 장어를 즐겨먹었다. 아내 이송정 씨도 다른 것은 몰라도(?) “장어 요리만은 최고로 할 수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낸 이유도 매일 남편에게 장어 요리를 먹여야 했기 때문. 도쿄의 집이든 원정경기든 이 장어 요리는 빠지지 않고 이승엽의 식탁 위에 오른다. 이승엽만큼 장어 예찬론자도 없다. 별칭을 붙이기를 좋아하는 일본 언론에서 ‘장어 홈런’ 또는 ‘장어탄’이라는 제목이 나옴 직도 하다. 한국 노래는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다. 매일 경기장에 들어설 때까지 귀에 이어폰을 낀 채 한국 노래를 흥얼거린다. 치열한 경기장에 들어가기 앞서 머리와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다. 홈런왕이니 슬럼프니 복잡한 생각을 지우는 일종의 자기최면으로 볼 수 있다. 는 12경기만에 37호 3점홈런을 터트린 소식을 25일자 신문에 자세히 전하며 '우즈는 한국시절부터 홈런왕을 다퉈 진 적도 있는 이승엽의 숙적’이라며 ‘이승엽이 의식을 하지 않는다지만 스윙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승엽이 장어와 한국 노래로 홈런 경쟁을 앞두고 몸과 마음을 다독이고 있다'고 전했다. sunny@osen.co.kr 지난 3월 WBC 대회서 경기에 앞서 덕아웃서 MP3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즐기고 있는 이승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