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일 SBS TV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연출 신용환 김진성)에서 소개된 ‘코끼리 바지 입은 멋쟁이’ 이광표 씨의 사연이 시청자들 사이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시사철 ‘코끼리 바지’로 불리는 별난 복장을 하고 다니는 한 청년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이 씨가 입고 다니는 바지는 통이 보통 사람들이 입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게 크다. 언뜻 보기에는 힙합스타일의 개성 연출로 보일 수도 있는 ‘코끼리 바지’는 그러나 가슴 아픈 사연을 담고 있었다. 사연의 주인공은 27세의 이광표 씨. 오른 다리가 정상인 보다 3배나 굵은 지체장애 5급의 장애인이다. 이 씨가 앓고 있는 병은 ‘임파부종에 의한 코끼리증’. 아직까지는 병의 원인조차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아 뚜렷한 치료법도 없다. 스스로 장애를 안고 있는 이 씨는 경기도 안양의 한 장애인 시설에서 정도가 더 심한 다른 장애우를 도우면서 살고 있다. 장애우들의 순수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화실에서 값진 땀을 흘리고 있다. 가게에서 물건 배달을 하고 잡일을 도와주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겨우 꾸리고 있지만 이 씨는 항상 따뜻한 미소로 다른 장애우를 보살폈다. 시청자들을 감동시킨 것은 이 씨의 불우한 사정 때문만은 아니었다. 동료 장애우들을 도와 땀을 흘리고 있는 이 씨의 밝은 얼굴이 오히려 시청자들의 심금을 더 크게 울리고 있다. “다리로 할 수 일이 없어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이 씨는 인생 설계를 한창 해야 할 나이다. 만약 다리가 낫는다면 그 동안 못했던 일을 실컷 하고 싶다는 이 씨는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잠자는 시간도 아까울 것 같다”고 말하는 꿈 많은 청년이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이광표 씨의 사연에 눈물지은 시청자들의 격려 메시지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올라오고 있다.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며 치료법을 소개하기도 하고 같은 환우로서 용기를 북돋아 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 어떤 이는 이 씨의 다리를 고쳐 달라고 각계에 호소하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제작진에서도 이 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다. 24일 방송에서는 치료법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보냈지만 한편으로는 임파선이나 순환기계통의 전문가를 찾아 방법을 찾고 있다. 이 씨의 사연이 소개된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 KBS 1TV ‘뉴스 9’와 같은 시청률인 19.6%(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나왔다. 같은 시간대 최고 시청률이다. 100c@osen.co.kr ‘코끼리 바지 입은 멋쟁이’라는 제목으로 가슴 아픈 사연이 소개된 이광표 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