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신 군단' 러시아에 1-3 패배
OSEN 기자
발행 2006.08.25 18: 10

김명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러시아의 장신 군단에도 무릎을 꿇으며 세계의 높은 벽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 랭킹 8위 한국 여자배구는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6 월드그랑프리 여자배구대회 예선리그 E조 1차전에서 FIVB 세계랭킹 6위인 러시아를 맞아 한 세트를 따내며 분전했지만 1-3(15-25 18-25 25-20 20-25)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에서 열렸던 예선리그 A조 3연패에 이어 4연패 수모를 당했지만 그랑프리 4경기 중 처음으로 세트를 따냈다. 또 한국은 역대 러시아와의 전적에서 40전 5승 35패, 그랑프리 전적으로는 16전 2승 14패를 기록했다. 202cm의 장신 공격수 율리아 메르쿠로바와 예카테리나 가모바가 버틴 러시아를 넘기엔 한국은 너무나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메르쿠로바-가모바 '좌우 쌍포'가 터뜨리는 타점 높은 강스파이크를 제대로 막아낼 재간이 없었다. 1세트 5-3 상황에서 메르쿠로바와 류보프 샤시코바의 잇다른 공격 성공으로 동점을 내준 한국은 김세영의 공격이 줄을 벗어나고 '17세 여고생' 배유나의 공격이 블로킹당해 5-7로 뒤지기 시작했다. 연속해서 4점을 뺏긴 한국은 홀딩 반칙으로 한점을 더 허용한 뒤 샤시코바의 공격 성공으로 5-9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이어 한국은 8-11로 뒤진 상황에서 샤시코바의 공격 성공과 가모바의 공격 성공 등으로 3점을 더 빼앗겼고 이후에도 가모바의 서브 에이스, 메르쿠로바의 이동 공격 등이 연달아 터지며 15-25로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도 속수무책이긴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13-15까지는 비교적 선전했지만 가모바의 연속 2개의 백어택, 나탈리아 쿠리코바의 서브 에이스와 함께 정대영의 공격이 블로킹 벽에 가로막히며 다시 연속 4점을 내줘 13-19까지 뒤졌고 결국 이 점수차를 뒤집지 못하고 18-25로 지며 셧아웃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한국은 홈에서마저 완패를 당할 수 없다는 정신력으로 3세트를 따낼 수 있었다. 한국은 세트 막판 17-19까지 몰렸지만 러시아의 터치아웃과 한송이의 공격에 이은 블로킹으로 20-19로 역전에 성공했고 20-20 상황에서 샤시코바의 서브 범실과 정대영의 서브 에이스로 22-20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쿠리코바가 공격 도중 안테나를 건드리는 범실까지 하는 등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러시아를 밀어붙여 25-20으로 세트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한국은 4세트에서 한때 4점차까지 벌어졌던 점수를 20-21까지 쫓아갔지만 가모바와 쿠리코바의 연속된 공격과 배유나의 공격이 메르쿠로바의 블로킹에 막히면서 매치 포인트까지 몰렸고 결국 가모바의 서브 에이스로 세트를 내주면서 패하고 말았다. 한편 한국은 A조 예선에서 0-3으로 졌던 '맞수' 일본과 26일 두번째 경기를 갖는다. ■ 25일 전적 ▲ 월드그랑프리 여자배구 (E조) 한국 1 (15-25 18-25 25-20 20-25) 3 러시아 tankpark@osen.co.kr 한국-러시아의 경기는 높이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한국이 1-3으로 러시아에게 무릅을 끓었다. 4세트를 내주고 한국선수들이 아쉬워 하며 코트를 빠져 나가고 있다./잠실체육관=손용호 기자spj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