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게 완패당한 기사에 달려있는 네티즌들 댓글에 엄청나게 큰 상처를 받았어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캡틴' 김사니(25)가 네티즌들의 거친 댓글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고 고생했다고 털어놓았다.
김사니는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2006 월드그랑프리 여자배구대회 예선리그 E조 1차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일본과의 대결에서 완패당한 뒤 인터넷을 통해 기사를 보니까 선수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댓글이 많이 달려 있었다"며 "물론 여자배구에 관심을 갖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랬겠지만 마음이 여려서 그런지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사니는 "그것도 토스냐, 내가 해도 그것보다는 잘하겠다는 등의 댓글에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며 "우리도 일본에게 지고 싶어서 졌겠느냐"고 안타까워했다.
또 김사니는 "사실 3주 정도의 훈련 기간을 가지고 대회에 참가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부담스럽고 아쉬운 부분"이라며 "조금만 더 연습기간이 길었다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1990년대 일본에게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6연패를 당하는 등 2000년대 들어와서 밀리고 있는 것에 대해 김사니는 "1990년대에는 우리 대표팀은 좋은 선수가 많았던데 비해 일본은 세대교체 중이어서 한국이 우위를 지킬 수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일본이 완전히 세대교체를 끝낸 뒤 훌륭한 경기를 펼치고 있는 반면 우리는 세대교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실력차가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김사니는 '겁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에 활력소를 넣고 있는 '17세 여고생' 배유나에 대해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들어온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라며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나이에 비해 좋은 실력을 갖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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