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더라도 잘해야 하는데 떨리네요".
박성훈(삼성전자)은 오랜 시간동안 고대하던 스타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최선을 다해서 재미있는 경기를 하겠다는 말을 거듭해서 계속했다.
박성훈은 25일 서울 용산 e스포츠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 2' 개막전서 막강 '폭풍' 홍진호를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깜짝 빌드로 제압하고 2002년 데뷔 이래 정말 오랫동안 바라던 스타리그 첫 승을 데뷔 무대에서 맛보는 감격을 누렸다.
박성훈은 "스타리그 첫 진출에 승리를 거둬 너무 기쁘다. 무대에 올라갔을때 긴장이 많이 됐는데 막상 경기를 시작하니 괜찮아졌다. 프로리그하고는 다른 느낌이었다"며 감회가 남다른 첫 승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박성훈은 경기 초반 홍진호의 입구 지역에 깜짝 캐논 러시를 감행해 상대의 진출을 막았다. 이 한 수의 성공은 박성훈의 스타리그 첫승까지 연결되는 밑거름이 됐다. 그는 "이 맵에서 저그가 앞마당을 먹게되면 그 위치에서 캐논 러시는 무조건 통한다"며 "(홍)진호 형이 앞마당 확장을 선택해 승리를 거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음 경기 상대인 이병민을 향해 박성훈은 "이병민 헤어스타일이 나와 비슷해 떨어뜨려야 겠다(웃음)"면서 "그동안 평범하게 나갔는데 박성훈이라는 프로토스 유저를 팬들이 기억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에 머리에 변화를 줘봤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각오로 "많은 선수들이 우승을 목표로 하지만 내 목표는 재미있기 경기를 하는 것"이라며 "더욱 노력해서 팬들이 재미있고 즐거운 경기를 보실 수 있게 하는것이 최대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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