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짜릿할 수는 없다’. 프로야구 홈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끝내기 안타가 연일 속출하고 있다. 지난 24일 대전구장 경기에서는 한화가 현대와 연장 혈투 끝에 신경현의 끝내기 안타로 3-2 승리를 거뒀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1회말 선두타자 연경흠이 2루타를 치고 출루한 뒤 후속 한상훈이 범타로 물러났으나 신경현이 현대 구원투수 송신영으로부터 끝내기 안타를 때려 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또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롯데가 SK와 접전 끝에 신명철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롯데는 9회초 수비서 2사 만루의 위기를 간신히 벗어난 뒤 9회말 선두타자 정수근의 3루 강습 2루타에 이어 호세, 이대호의 연속 고의사구로 맞은 2사 만루에서 신명철이 SK 구원투수 정대현으로부터 좌측 펜스에 맞는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일부 여성팬들은 눈물을 흘릴 정도로 부산 홈 팬들이 열광했음은 물론이다. 올해는 구단간 전력 차가 크지 않고 막판 4강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팽팽한 경기가 많다. 덕분에 경기 막판 끝내기 안타로 승부가 결정되는 짜릿한 경기가 속출하고 있다. 올 시즌 현재까지 끝내기 안타로 승부가 갈린 경기는 모두 22경기다. 지난해 24경기에 벌써 육박하는 많은 수치다. 올해 남은 경기수가 117경기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24경기보다는 끝내기 안타 경기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대 들어 전체 게임수를 감안할 때도 올해는 유난히 끝내기 안타 경기가 많은 편이다. 팀당 133경기에 총532게임을 치르던 2000년부터 2004년까지 끝내기 안타 경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00년 26개, 2001년 31개, 2002년 29개, 2003년 34개, 2004년 25개였다. 지난해부터 게임수가 줄어 팀당 126게임, 전체 504경기를 치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끝내기 안타 경기는 빈도가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경기를 끝까지 집중하게 만드는 끝내기 안타는 그만큼 홈 팬들에게는 짜릿함을 맛보게 하는 최고의 승부이다. 홈 관중을 늘리는 데는 끝내기 안타가 최고의 흥행 요소이기도 하다. 반면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는 원정 팀은 허무하기 짝이 없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다 막판 한 방에 무너지기 때문에 패배 후유증으로 연패에 빠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선두 삼성을 제외하고는 2위부터 6위까지 치열한 포스트시즌 티켓 싸움이 펼쳐지고 있고 7, 8위인 롯데와 LG의 탈꼴찌 경쟁까지 겹쳐지고 있어 올 시즌 프로야구는 막판까지 접전이 예상된다. 그에 따른 ‘끝내기 안타’ 경기도 계속될 전망이다. sun@osen.co.kr 지난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전 9회말 1사 1루서 2-3으로 뒤지던 LG의 최길성이 완투승을 눈 앞에 두고 있던 한화 선발 투수 류현진을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두들긴 뒤 송구홍 3루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