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모델계에 '느끼남'들이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최근 이들을 기용한 주요 TV 광고의 제품 매출이 연달아 호조를 보이면서 주가를 올리는 중이다. 그 시작은 지난해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헨리 역으로 순식간에 스타가 된 다니엘 헤니.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말 몇마디 못하는 채 숱한 CF를 찍었고, 달러 박스로 자리잡았다. 2005년 한해에만 의류브랜드 '빈폴'을 비롯해 'LG 싸이언' 'CJ 홈쇼핑' 'GM대우 젠트라' '미닛메이드' '올림푸스' '오딧세이 화장품'을 찍었다. 의류와 전자제품, 화장품, 승용차, 음료 등 배우나 모델들이 선호하는 CF 종목을 두루 섭렵했다. 그가 그리스 조각처럼 잘생긴 얼굴로 중성미 모나리자의 미소를 날릴 때마다 출연한 상품의 매출은 쑥쑥 올라갔고, 광고주들은 '헤니를 잡아라' 드라마를 찍었다. 헤니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톱모델은 역시 혼혈인 데니스 오. 드라마 '달콤한 스파이'는 큰 반응을 얻지못했지만 깍아지른 용모와 늘씬한 체격을 앞세워 TV 광고 시장을 공략했다. '대우전자 클라쎄' '하나로 텔레콤' 'KTF 모젠' '스카이' '오딧세이 쿨아이' 등 숱한 CF를 촬영했다. 올 여름에는 송승헌을 닮은 중견 모델 송현승(29)이 각광을 받았다. 기아자동차 오피러스 CF에서 살짝 신비스런 모습으로 얼굴을 내비친 그는 오피러스의 판매 돌풍으로 상한가를 치고 있다. 자동차 출시후 별 반응이 없던 이 승용차는 올해 신모델과 새 CF를 내놓고 나서 매달 3000대 이상씩 판매로 한국 고급차 시장을 석권했다. 숯검정 눈썹과 오똑한 콧날로 느끼남 계열인 그는 '대한항공' '현대증권' '롯데카드' '한화리조트' 모델로 활약해왔다. '느끼남'이 CF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이유에 대해 광고업계 종사자들은 '적당한 인물로 승부하는 모델들은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싸이나 봉태규같이 캐릭터가 분명한 모델이나 아니면 헤니 스타일의 완벽한 미남을 내세운 CF가 잘먹히는게 요즘 추세'라고 설명했다. mcgwire@osen.co.kr 다니엘 헤니와 송현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