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이 배용준을 넘었다.’ 일본의 가요순위 차트로 유명한 이 8월 26일 보도한 기사의 제목이다. 군 복무 중인 송승헌이 배용준을 뛰어 넘었다니 이 무슨 경천동지할 일인가. 일단 이 기사가 제시한 근거는 그리 대단한 것은 못 된다. 하지만 이런 제목을 달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피할 수 없는 도도한 흐름은 감지할 수 있다. 배용준은 명실공히 최고 인기의 한류스타이다. 배용준의 손짓 하나, 말 한마디가 수많은 일본 팬들의 마음을 크게 움직이고 있다. 이는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 배용준의 인기를 넘볼 수 있는 후보로 송승헌을 강력하게 천거하고 있다. 적어도 그 뉘앙스는 강하게 풍기고 있다. 이 제시한 근거는 오는 11월 18, 19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 1체육관에서 열리는 ‘송승헌 아시아 팬미팅 2006’ 행사에 참여하는 해외 팬들의 숫자이다. 송승헌의 제대를 기념해 열리는 이 팬미팅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일본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7개국의 팬 1만 5000명이 모이는 초대형 이벤트이다.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이 자명한 이 행사에 벌써 15만 명의 아시아 팬들이 신청해 행사 참가 경쟁률만 10대 1이 넘는 상황이 됐다. 은 송승헌의 소속사무소가 ‘8월 7일 티켓 발매 3일만에 해외 팬 4000여명이 입금까지 완료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배용준이 영화 ‘외출’을 찍을 당시 엑스트라 출연 투어로 모집돼 2600명이 동시 입국한 기록을 큰 폭으로 경신하는 숫자이다. 4000명이 한꺼번에 입국하게 되면 송승헌의 기록이 배용준의 그것을 뛰어넘는다는 사실이 ‘배용준을 뛰어 넘은 송승헌’을 주장하는 근거이다. 물론 이런 내용들은 8월 10일을 전후로 한국 언론이 이미 보도한 사실이기는 하다. 하지만 같은 사실을 놓고 ‘송승헌이 배용준을 뛰어 넘었다’고 일본 매체가 제목을 뽑았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쩌면 그들은 배용준을 이을 차기 한류스타로 송승헌을 일찌감치 점지하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