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룸바 데려와야겠다”. 김재박(54) 현대 감독이 일본에서 뛰고 있는 현대 출신 외국인 타자 클리프 마이클 브룸바(32)에 대한 재영입 의사를 나타냈다. 김재박 감독은 26일 광주 KIA전에 앞서 “아마 오릭스에서 올 시즌 후 브룸바와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일본의 다른 팀에서 영입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데려와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단 조건이 있다. 용병 엔트리가 3명으로 늘어날 경우에 한해서다. KBO와 각 구단은 내년 시즌 용병 엔트리를 3명으로 확대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프로야구선수협회의 반발을 고려해 3명 계약에 2명 출전의 제약을 두게 된다. 김 감독은 엔트리가 3명으로 늘게 되면 브룸바를 다시 데려오겠다는 것이다. 브룸바는 현대에서 2004시즌을 마치고 일본으로 건너가 오릭스 바펄로스에서 2년째 뛰고 있다. 그런데 성적이 신통치 않아 내년 시즌 재계약은 불투명하다. 오릭스 입단 첫 해인 2005년 2할6푼3리 19홈런 53타점을 올려 그런 대로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 47경기에 출전, 2할2푼3리 5홈런 12타점에 그쳤다. 브룸바의 한국 내 신분 상태는 현대의 임의탈퇴선수다. 브룸바가 결심만 한다면 2년만에 현대 유니폼을 다시 입을 수도 있다. 브룸바는 지난 2003년 후반기에 현대에 입단, 3할 타율과 14홈런을 기록해 우승에 기여했다. 그리고 다음해 타율(3할4푼3리), 장타율(608) 출루율(.468) 3관왕을 차지했다. 아울러 홈런 2위(33개)와 안타 2위(163개) 타점 3위(105점)에 오르며 한국시리즈 2연패에 기여했다. 브룸바는 2004 시즌을 마친 뒤 제2의 우즈가 되겠다며 연봉 8000만엔을 받고 오릭스로 이적했다. 그러나 일본에서 적응에 실패했다. 김재박 감독은 “한국에서 좀 더 뛰다 갔으면 성공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