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안방에서 '맞수' 일본에게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 랭킹 8위 한국 여자배구는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6 월드그랑프리 여자배구대회 예선리그 E조 2차전에서 FIVB 세계랭킹 7위인 일본에 0-3(22-25 15-25 19-25)으로 셧아웃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리세움에서 열렸던 A조 경기에서 일본에 0-3으로 진 데 이어 또 다시 0-3으로 무릎을 꿇음으로써 일본전 7연패를 기록했고 지난 1999년 일본에 3-1로 승리한 이후 역대 그랑프리 대회에서도 6연패를 당했다. 안방에서마저 일본에게 질 수 없다는 정신력으로 무장한 한국은 1세트에서 선전을 펼쳤지만 조직력 등에서 이미 세계 정상급까지 올라선 일본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6-9까지 뒤지고도 14-14 동점을 만드는 투혼을 보여준 한국은 그러나 다카하시 미유키에게 연속 실점하며 14-16으로 뒤졌고 17-19 상황에서 오치아이 마리의 공격과 함께 황연주의 두차례 공격이 잇따라 블로킹에 막히고 한송이의 네트 터치까지 겹치면서 17-23까지 점수가 벌어지는 바람에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2세트를 15-25로 어이없이 내준 한국은 김수지의 서브 에이스와 한송이의 공격 성공으로 7-3까지 앞서나갔지만 호라이 마키코의 연속 2득점과 정대영의 공격이 호라이에게 막히고 다카하시의 공격 성공으로 7-7 동점을 내주며 다시 접전이 펼쳐졌다. 결국 한국은 11-11 동점 상황에서 아라이 에리카의 공격성공에 이어 한송이, 김혜란의 실책으로 11-14으로 뒤졌고 16-18 상황에서 연속 4실점, 16-22으로 점수가 벌어지면서 그대로 무너졌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러시아는 풀세트 접전 끝에 폴란드를 3-2(25-16 28-30 25-16 24-26 15-6)로 꺾고 E조 2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폴란드와 27일 오후 2시 경기를 갖고 일본과 러시아는 오후 7시 E조 최종전을 치른다. ■ 26일 전적 ▲ 월드그랑프리 여자배구 (E조) 한국 0 (22-25 15-25 19-25) 3 일본 러시아 3 (25-16 28-30 25-16 24-26 15-6) 2 폴란드 tankpark@osen.co.kr 한국 정대영이 블로킹 사이로 강타를 날리고 있다./잠실체=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