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 이영표가 맞대결을 벌인 상대 선수에게 두 차례 경고를 이끌어내 퇴장을 이끌어내는 활약을 펼쳤으나 토튼햄은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패하고 말았다.
이영표는 26일(이하 한국시간) 홈 구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2006-20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차전에 오른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펼친 뒤 팀이 0-1로 뒤진 후반 14분 공격수 저메인 데포로 교체돼 나왔다.
이로써 이영표는 개막전부터 내리 3경기 선발 출장했다.
이영표는 초반부터 에버튼의 측면을 깊숙히 파고들어 상대를 괴롭혔다. 아론 레논, 저메인 제나스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이영표는 에버튼의 측면 벽을 뚫기 위해 힘을 쏟았다. 특히 터치라인을 따라 질주하면서 헛점이 보이면 상대 수비진의 뒷공간을 돌파하는 데 주력했다.
이에 이영표를 막던 상대 미드필더 케빈 킬베인은 과격한 태클로 이영표를 묶으려다 오히려 경고 2개를 받고는 그라운드 밖으로 쫓겨났다. 이영표는 전반 28분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킬베인을 앞에 두고 돌파하다 태클을 받아 경고를 이끌어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영표는 후반 32분 상대 수비진을 완전히 벗겨낸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맞이한 노마크 크로스 찬스에서 또 다시 킬베인의 백태클을 받았다. 킬베인은 즉각 경고 카드를 한 장 더 받아 경고 2회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이영표의 공헌(?)으로 상대 숫자가 한 명 줄어들었지만 토튼햄은 수비진에 적잖은 문제를 드러내며 0-2로 졌다.
토튼햄은 후반 8분 역습을 허용한 상황에서 오른쪽에서 올라온 볼을 수비수 칼룸 데이븐포트가 볼을 걷어낸다는 것이 자책골로 연결돼 리드를 내줬다.
이에 따라 토튼햄의 욜 감독은 수적 우위에 있는 점을 감안, 추가골을 위해 공격수 숫자를 늘렸다. 후반 14분 이영표가 나오고 스트라이커 저메인 데포가 투입된 토튼햄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로비 킨, 데포 공격라인이 형성됐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골욕심을 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지만 수비진에서 또 다시 일격을 허용하며 추격에 대한 의지를 잃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적해온 에버튼의 공격수 앤드루 존슨은 후반 21분 역습 찬스에서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올린 필립 네빌의 크로스를 살짝 갖다대 쐐기골을 만들었다.
토튼햄은 만회골 사냥에 나섰지만 굳게 걸어잠근 에버튼 수비진은 열릴 줄 몰랐다.
개막전 포함 3경기에서 벌써 2패나 당한 토튼햄은 중위권 이하로 떨어졌고 앞서 1승1무를 거뒀던 에버튼은 이날 승리를 추가하며 승점 7을 획득,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토튼햄은 다음 달 1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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