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의 2005년 작 ‘활’이 오는 9월 9일 일본 관객을 찾아간다. 일본 은 8월 27일 인터넷판에서 ‘김기덕 감독의 ‘활’이 도쿄 시부야의 르시네마 극장에서 개봉된다’고 보도하고 김 감독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일본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부수를 자랑하는 은 ‘영화 ‘사마리아’에서처럼 김기덕만의 독특한 러브스토리를 찍어온 그가 이번에는 노인과 소녀의 사랑이야기를 그렸다’고 소개했다. ‘활’은 외딴 섬 앞에 떠 있는 오래된 배에서 살아가는 노인과 소녀의 이야기다. 노인은 낚시꾼을 끌어와 배에서 낚시를 하게 하는 것으로 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음탕한 낚시꾼들로부터 소녀를 보호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운다. 여기서 노인이 갖고 있는 활은 상대를 위협하는 무기이기도 하고 음악을 연주하는 악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느 날 젊은 대학생이 낚시를 온 후로 소녀와 대학생, 소녀와 노인 사이의 갈등이 시작된다. 김기덕 감독은 과의 인터뷰에서 “영화에 등장하는 소녀와 노인은 인생의 시작과 마지막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시작과 마지막이라는 것이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의 원을 그리기 시작하면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마지막인지 모르게 된다. 노인이 마지막을 맞는 것이 두려워 소녀의 젊음을 동경하는 것도 원을 그리는 것과 닮아 있다”고 해설했다. 또한 노인이 사용하는 활은 “인간의 양면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활은 하나의 도구로 좋은 기능과 나쁜 기능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선악의 양면을 갖고 있는 것은 인간도 마찬가지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영화를 찍으면서 고생했던 이야기도 털어 놓았는데 “아름다운 영상과는 정반대로 17일간의 촬영기간은 추위와 뱃멀미와의 투쟁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해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영화 ‘활’은 총관객 1450명이라는 참담한 흥행 결과를 얻었는데 김 감독의 영상세계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어떤 성적을 거둘 지 관심이 모아진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