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수술은 잘 되었다. 회복된 좋은 모습으로 아기와 만날 준비를 하고 다시 마운드에 설 일만 남았다'. 장출혈 재발로 두 번째로 부상자 명단(DL)에 등재된 샌디에이고 박찬호(33)가 27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홈페이지(www.psgkorea.com)를 통해 걱정해준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더불어 수술 이후의 심경을 밝혔다. 박찬호는 '오늘 퇴원해 집으로 돌아왔다. 아직도 몸을 움직이기 힘들지만 집으로 돌아왔다'고 동정을 전했다. 이어 박찬호는 장출혈 재발 당일에 예정됐던 LA 다저스전 선발을 강행하려했던 당시의 비화를 소개했다. 박찬호는 "입원을 권유한 의사의 제안을 뿌리치고 등판을 준비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동료 투수 우디 윌리엄스가 전화를 걸어 와 언성을 높여가면서 입원을 강권했다. 팀 리더로서 인정받는 40세 노장 윌리엄스는 '아내와 태어날 아이를 생각하라. 오늘 한 경기가 아니라 앞으로 건강하게 살아갈 가정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이에 박찬호는 "문득 내가 혼자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출혈이 심해지면 경기하다 쓰러질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에 아내와 태어날 아기를 생각하니 겁이 나기 시작했다. 한 시즌을 이렇게 끝낼지도 모른다게 너무나 가슴 아팠으나 힘들었던 모습으로 아기를 맞이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술회했다. 이어 박찬호는 '수술은 잘 되었다. 이제 태어날 아기를 만나고 마운드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하늘이 주는 시련에는 반드시 행운이라는 것도 있으리라 믿는다'라고 희망적 기대를 내비쳤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