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기자]“우리도 같이 축하해야죠”. KIA 타이거즈도 한화 송진우가 오는 29일 광주구장에서 200승을 달성했을 경우 한화 측이 마련한 축하 이벤트에 협조하기로 결정했다. KIA 측은 27일 현대전을 앞두고 “타 구단 선수이긴 하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한화 측이 요청한 200승 달성 관련 협조요청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미 각 구단에 보낸 협조공문을 통해 송진우가 원정구장에서 200승을 달성할 경우 폭죽 100발 발사, 전광판 축하영상 표출, 장내 멘트를 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지금까지 삼성과 SK, 이번에 KIA가 당사자가 됐다. 삼성은 두 차례에 걸쳐 모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SK는 결정이 늦어지자 한화 측이 폭죽은 사용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사실 남의 집 안방에서 잔치를 벌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대기록을 달성시켜주고 잔치까지 열어주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기록 달성에 대비한 협조요청 공문을 보낸 일도 이례적이다. 지난 2003년 이승엽이 56호 홈런 아시아신기록 달성을 앞두고 삼성도 각 구단에 협조를 요청한 적이 있다. KIA 구단도 협조 공문을 받고 고심하긴 했다. 다름 아닌 광주구장 바로 옆에 고층아파트 단지가 있어 폭죽을 사용할 경우 민원 발생이 우려됐기 때문. 그러나 200승이 한국 프로야구의 경사이자 기념비적인 기록인 데다 한화 구단이 100발로 폭죽사용을 줄이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 협조를 결정했다. 그동안 4번이나 200승 도전에 실패한 송진우는 29일 KIA를 상대로 꿈의 대기록에 다시 도전한다. 과연 송진우가 빛고을 광주의 밤하늘을 수놓는 폭죽 속에 활짝 웃게 될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