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이치로(33.시애틀) 때문에 추신수(24.클리블랜드)가 피해를 봤다'. 시애틀 지역 언론이 떠나보낸 추신수에 대한 동정심을 은연중에 내비쳐 눈길을 끌고 있다. 는 28일(한국시간) 시애틀의 문제를 짚으면서 이치로의 리더십 결여 부분을 꼬집었다. 기사를 작성한 밥 피니건 기자는 이치로에 대해 "그는 리더가 될 수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을 우승으로 인도한 것에서 입증됐 듯이 선수단을 이끌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시애틀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못박았다. 자신의 플레이에만 워낙 집중하는 스타일이어서 팀 전체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부족하다는 게 그가 분석한 이유다. 그러면서 추신수의 이름을 언급했다. 최근 중견수로 나서고 있는 이치로가 포지션 변경에 동의하는 데 거의 한 달이나 걸렸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그가 조기에 중견수로의 이동을 받아들였다면 추신수와 시애틀이 상처를 받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이너리그에서 한번도 중견수를 본 적이 없던 추신수는 빅리그 승격 뒤 난 데 없이 센터필드를 수호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좋은 타격을 선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에 생소한 위치에서 수비를 봐야 했던 그가 겪었을 고충이 어느 정도인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피니건은 "이 때문에 추신수는 11타수라는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제한적인 기회만 부여받았다"며 일말의 아쉬움을 내비쳤다. 결국 이치로에 밀려 '찬밥'이 됐던 추신수는 곧바로 강등됐고 얼마 후 클리블랜드로 이적해 제 2의 야구인생을 살고 있다. 이치로와 추신수는 여러모로 비교된다. 컨택트 능력과 빠른 발, 강한 어깨를 갖춘 '툴플레이어'로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팀 내에서의 역학구도, 그리고 이치로의 '희생정신 결여'로 인해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 묘한 인연이기도 하다. 한편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인 추신수는 이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클리블랜드는 1-7로 패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