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을 찾아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9월 초로 예정된 2006 아시안게임(11월말.카타르 도하) 최종 엔트리 확정을 앞두고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해법이란 대표팀의 젊은 선수들을 이끌 리더감인 중고참 선수들의 대표팀 합류를 독려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다. 지난 16일 발표한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대부분의 중고참 선수들은 시즌 종료후 열리는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부상시 보상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김동주(두산)가 부상을 당했지만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부상에 따른 보상 방안이 확실하게 세워지지 않으면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힘들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동주의 부상에 책임을 지고 수술비 등 재활비용 전액(4000만 원)을 지불한 것은 물론 프리에이전트 구제방안 등을 마련한 KBO도 선수들의 요구에 일견 수긍하면서도 선뜻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김재박 현대 감독도 고참 선수들의 이런 의견을 받아들여 KBO에 방안 마련을 건의했다. KBO의 고위 관계자는 “선수와 구단 모두 이해가 된다. 선수들은 불의의 부상을 걱정하고 구단들은 부상을 핑계로 선수들이 제도를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 부상도 보상하면서 부상 악용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하지만 그 경계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선수들의 부상에 따른 보상금 요구액이 지나치다. 부상 당한 선수가 그 해 연봉도 받고 연봉만큼의 보상금도 챙기는 이중 혜택을 받을 수는 없다”면서 “부상 선수에 대한 적절한 보상책이 어느 선인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BO로선 선수들도 만족하고 구단들의 부상 악용 걱정도 덜 수 있는 최상의 방안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는 것이다. 일단 지난 3월 WBC 때 가입한 상해보험(선수 5억 원, 구단 5억 원)은 혜택이 너무 적어 선수들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WBC때 가입한 보험 5억 원은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하지 못할 때 받을 수 있는 최고액으로 한 시즌 정도 뛰지 못할 경우에는 그 혜택이 수백 만 원으로 줄어든다. 김동주도 시즌 절반 이상을 뛰지 못했지만 보험 혜택은 크지 않았다. 김동주는 대신 수술비와 재활비는 KBO, 연봉은 구단에서 보전받았다. 그러나 현재로선 WBC 때 이상의 보험은 국내에서는 가입할 수 없는 데다 선수들이 부상을 핑계로 ‘놀면서 연봉을 챙기는’ 악용하는 사례도 나올 수 있어 KBO를 고민케 하고 있는 것이다. KBO는 ‘과연 어느 정도 보상책을 만들어야 선수와 구단 모두 만족할 수 있는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sun@osen.co.kr 지난 3월 한국과 대만의 WBC 1라운드 개막전 행사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