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사건으로 2부리그(세리에B)로 강등된 유벤투스가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쓴맛을 봤다. 유벤투스는 28일(한국시간) 원정 경기로 열린 나폴리와의 이탈리아컵 32강전에서 전후반 3-3으로 승부를 내지 못한 뒤 가진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 시즌 우승 박탈과 함께 2부 강등, 동시에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치게 된 유벤투스는 이로써 올 시즌에는 세리에B에만 전념해야 하게 됐다. 한치도 양보없는 난타전이었다. 유벤투스는 전반 28분 키엘리니가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나갔지만 전반 39분과 후반 9분 부치와 칼라이오에 연속골을 내줘 1-2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델 피에로가 후반 39분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며 한숨을 돌렸다. 기세를 몰아 델 피에로는 연장 종료 직전 골을 터뜨려 승리를 안기는 듯 했지만 유벤투스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나폴리의 칸나바로에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승부차기에 들어서는 불운에 빠졌다. 승부차기에서도 팽팽한 균형이 이어진 가운데 유벤투스의 마지막 키커인 수비수 발자레티가 실축해 결국 나폴리에 환호성이 울렸다. 나폴리는 16강에서 파르마를 만난다. 유벤투스는 이날 부폰, 발자레티, 코바치, 브린델리, 키엘리니, 마치오니, 파로, 기아니케다(후반 16분 구스만 교체), 자네티, 네드베드(후반 38분 카모라네시 교체), 보이노프(후반 16분 델 피에로 교체) 등이 출전했다. 한편 80년대 말 각각 미셸 플라티니와 디에고 마라도나를 보유하며 라이벌 관계를 만들었던 유벤투스와 나폴리는 올 시즌 세리에B에서 2차례 더 만나게 된다. iam905@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