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2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조만간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달 2일과 6일에 열리는 이란 및 대만과의 2007 아시안컵 예선전 출전을 위해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박지성은 입국 기자회견에서 "올시즌 출발은 나름대로 좋다"며 "지난 시즌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경기하고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지성은 "홈에서 열리는 이란 및 대만과의 경기를 모두 이기면 아시안컵 본선을 확정지을 수 있다"며 "2연승을 거둬 홈에서 본선진출 티켓을 따내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또 박지성은 설기현의 활약상에 대해 "아직까지 전화 등 얘기를 나눠보진 않았지만 (설)기현이 형의 활약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 선수에 대한 인상이 좋게 바뀌고 있다"며 "한국 선수들의 대결이 많아져 한국 팬뿐만 아니라 전세계 팬들에게 한국 축구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지성과의 일문일답. - 올시즌 3경기를 치루면서 골대를 맞히는 등 불운을 겪고 있는데. ▲ 이상하게 잘 안들어간다(웃음).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팀도 3연승을 달리고 있어 나름대로 출발은 좋다. 특히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흐름이 좋아 만족한다. - 설기현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 아직 기현이 형과 통화를 하진 않았지만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한국 선수들의 인상이 점점 좋아지는 것은 고무적이다. 특히 한국선수가 많아져 대결이 늘어나면서 한국 팬뿐 아니라 전세계 팬들에게 한국 축구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자랑스럽다. - 이천수가 포츠머스로 임대된다는 소문도 있다. ▲ (이)천수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능력을 보여주지 않았는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골 결정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는데. ▲ 지난 시즌보다 훨씬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나름대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조만간 골을 넣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계속 골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금방 득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 루드 반 니스텔루이의 이적으로 공격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빗나가고 있는데. ▲ 무엇보다도 모든 선수들이 득점에 가담, 약화된 공격을 메우면서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한 선수에게 의존하는 팀은 아니다. - 미드필더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는데. ▲ 언제나 경쟁은 있기 마련이다. 경쟁을 통해 기량이 발전할 수 있고 나의 장점을 충분히 보여줘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언제나 노력하고 있다. - 핌 베어벡 감독 취임 후 처음 치르는 A매치다. ▲ 베어벡 코치 밑에서 많이 뛰었지만 감독이 되고 나서는 처음 치르는 경기다. 내가 갖고 있는 모든 모습을 경기장에서 보여주고 계속 대표팀에서 남아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이란전과 대만전을 맞이하는 각오는. ▲ 2경기를 모두 이기면 아시안컵 본선을 확정짓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홈에서 아시안컵 진출을 확정짓기 위해 좋은 모습으로 훌륭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 - 토튼햄 핫스퍼와의 경기 간격이 짧아 대만전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 대만전에 나오고 안나오고는 내 권한 밖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결정이 나오더라도 수용하겠다. - 오는 10일 토튼햄 핫스퍼전에서 이영표와 격돌한다. 지난 경기에서는 이영표에게 아픔을 안겼는데. ▲ 경기는 경기다. (이)영표 형과 대결하지만 평소에는 흉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다. 경기에서 뛸 때는 소속팀의 승리를 위해 당연히 영표 형의 마음을 아프게 해야하지 않겠나(웃음). -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셀틱과 같은 조가 되면서 일본인 선수 나카무라 슌스케와 옛 동료였던 얀 베네고어 오브 하셀링크와 만난다. ▲ 시간이 지나다보니 아는 선수, 옛 동료와 많이 만나게 된다. 특히 함께 뛰었던 동료와 서로 다른 팀에서 대결을 벌이는 것은 흥미있는 일이다. 셀틱도 만만치 않은 팀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조 1위를 차지할 것이다. 좋은 경기를 펼쳐 지난 시즌 조 최하위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 tankpark@osen.co.kr 인천공항=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