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승' 백차승, '투구수 관리'가 숙제
OSEN 기자
발행 2006.08.29 07: 03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2년만에 빅리그 승리를 거둔 백차승에겐 '옥에 티'가 발견됐다. 볼넷 남발과 이에 따른 투구수 증가가 그것이다. 그가 "꿈을 이뤘다"고 표현한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그는 합계 8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특히 시즌 첫 승을 거둔 28일(한국시간) 보스턴전에선 5⅔이닝 동안 5개의 볼넷을 내줘 '5이닝 노히트'가 빛이 바랬다. 마이크 하그로브 감독이 채 6회를 마치기도 전에 그를 교체할 수밖에 없었던 요인도 여기에 있었다. 하그로브의 표현에 따르면 "9이닝 완투를 했을 경우 200개를 기록할 정도"였다. 이날 백차승은 공 107개를 던졌다.
백차승 본인도 투구수가 많다는 데 동의했다. 그는 지역 신문 '시애틀 포스트 인텔리젠서'와의 인터뷰에서 "투구수 100개는 내가 생각해도 너무 많다"며 "너무 잘 하려다가 그렇게 된 모양"이라고 말했다.
볼넷은 투수에게 독이다. 스트라이크존 주위에 걸치는 공을 던지려다 보면 볼넷을 안 줄수가 없겠지만 최소로 억제할 수 있어야 대성한다.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투수"라는 표현은 한미일 야구에서 투수에게 던지는 가장 심한 욕이다.
물론 2년여에 걸친 마이너리그 생활 끝에 빅리그에 올라온 백차승이기에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터. 더구나 상대는 전통의 강호인 양키스와 보스턴이었다. 긴장을 안 하면 그게 더 이상한 상황이었다.
좀 더 두고 봐야 겠지만 잔여 시즌 붙박이 선발을 굳혀가고 있는 백차승으로선 볼넷 억제와 투구수 감소라는 두 가지 숙제를 풀어낼 필요가 있다.
한편 '시애틀 타임스'를 비롯한 지역 언론들은 2차례에 걸친 호투로 내년 시즌 백차승의 빅리그 선발 진입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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