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는' 하라 감독, "이승엽 남아달라"
OSEN 기자
발행 2006.08.29 08: 03

"씅짱, 요미우리에 남아달라”. 하라 다쓰노리(48) 요미우리 감독의 애간장이 녹고 있다. 내년 시즌 우승을 위해서는 이승엽이 절대 필요하지만 메이저리그행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자 본격적인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했다. 하라 감독은 지난 28일 히로시마 카프와의 경기를 위해 구마모토로 이동하기에 앞서 오사카의 국내선 공항에서 이승엽에 대한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냈다. 취재기자가 이승엽의 잔류 문제를 묻자 “팀의 마음을 생각한다면 이승엽도 충분히 헤아려줄 것으로 안다”고 말한 것. 는 29일자 신문에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하라 감독이 미묘한 말이기는 하지만 ‘팀의 마음’이라는 점을 이승엽에게 가장 호소하고 싶었을 것이다고 해석했다. 다시 말해 “내년 시즌 팀의 현실을 생각해 반드시 남아달라”는 속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는 것이다. 요미우리 관계자도 하라 감독의 존재가 이승엽을 잔류시키기 위해 중요한 설득 요소로 생각하고 있다. 이미 이승엽은 하라 감독에 대한 깊은 존경을 갖고 있다. 자신을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붙박이 4번타자로 기용, 지금의 성공을 이끌어주었기 때문이다. 하라 감독도 이승엽에 대한 애정을 공공연하게 표시해왔다. 두 사람의 남다른 애정이 혹시 이승엽의 잔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는 ‘구단은 3년 10억 엔 수준에서 계약 협상을 진행할 것이고 하라 감독은 이승엽을 상대로 정(情)을 앞세워 이승엽의 잔류를 호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엽을 잔류시키기 위해 구단과 감독의 양동작전이 시작된 셈이다. 과연 하라 감독의 절절한 마음이 이승엽까지 전해지게 될지 궁금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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