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라이벌' 두산-LG, 롯데 팬 붙잡기 경쟁
OSEN 기자
발행 2006.08.29 09: 13

‘열성적인 롯데 팬들을 잡아라’. 서울 구단인 LG와 두산이 부산 롯데 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특별이벤트’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LG와 두산이 경쟁적으로 롯데 팬들을 유치하기 위해 이색 이벤트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불을 붙인 것은 LG였다. LG는 지난 16일과 17일 이틀간 롯데와의 홈경기에 ‘희망티켓 이벤트’라는 이름으로 롯데 팬들을 발길을 끌어모았다. LG는 양팀이 최고 인기 구단이지만 올 시즌 성적이 부진,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앞으로 잘하겠다. 양팀이 좋은 성적을 올리기를 희망하고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주는 양팀 팬들에게 감사한다'는 취지로 입장권 할인행사를 가졌다. 비록 올 시즌은 부진한 성적으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내년 시즌에는 호성적을 내겠다는 '희망'을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사였다. 그에 따라 8000원인 지정석은 50% 할인한 4000원, 6000원인 일반석은 3000원, 그리고 3000원짜리 외야석은 1000원에 각각 판매했다. 또 LG 구단용품은 20% 할인해 판매하기도 했다. LG가 롯데 팬들을 겨냥한 이색 이벤트를 펼치자 이번에는 ‘한지붕 두식구’로 서울 라이벌인 두산도 발벗고 나섰다. 두산은 29일부터 31일까지 벌어지는 롯데와의 잠실 3연전에서 롯데 자이언츠 회원들에게 일반석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롯데 회원은 매표소에서 회원증 확인 후 2000원 할인된 금액에 일반석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다. 어린이 회원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이 행사는 잠실 구장 원정팀과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프로야구 관중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두산과 롯데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팝업창을 띄워 행사를 안내하고 있다. 사실 롯데는 KIA와 함께 원정지에도 가장 많은 열성 팬들이 찾는 인기구단이다. 롯데는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열성 응원단이 원정지까지 등장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런 점을 잘알고 있는 서울 구단인 LG와 두산이 발빠르게 ‘열성 롯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특별 이벤트를 잇달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양 구단은 올해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롯데 팬을 겨냥한 이런 이벤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롯데 팬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롯데가 올 시즌 내놓은 관중 동원 목표는 100만 명으로 8개구단 중 최고였다. 비록 올 시즌 성적이 부진해 목표에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지만 팬들의 야구장 찾기 만큼은 최고로 꼽히고 있다. 열성적인 롯데 팬들을 유치하기 위한 이같은 이벤트는 다른 수도권 구단들도 참고할 필요성이 있다. SK나 현대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이벤트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원정지 구단들이 이벤트가 계속되면 될수록 롯데 팬들은 더욱 가벼운 발걸음으로 운동장을 찾을 것이다. sun@osen.co.kr 잠실 구장에서 특유의 신문지 응원을 펼치고 있는 롯데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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