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박주영 탈락, '수비수' 차두리 발탁
OSEN 기자
발행 2006.08.29 16: 52

'반지의 제왕' 안정환과 '축구천재' 박주영(서울)이 결국 핌 베어벡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각각 소속팀을 찾지 못하거나 부진했기 때문이다. 반면 올 시즌 수비수로 변신한 차두리(마인츠)는 9개월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베어벡 감독은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유럽 출장을 다녀온 뒤 다음 달 열릴 이란(2일), 대만(6일)과의 아시안컵 예선에 대비한 25명의 예비 엔트리를 발표했다. 베어벡 감독은 이란전 전날 5명을 제외한 20명의 최종 명단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5명의 탈락자는 대만전에 대비한 훈련에 계속해서 참가하게 된다. 명단에 따르면 올 여름 새 팀을 찾지 못한 안정환과 독일 월드컵 이후 K리그에서 부진한 박주영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들은 지난 16일 열린 대만전에서는 모두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재신임'을 받지 못했다. 베어벡 감독은 안정환에 대해서는 "현재 소속팀이 없어 훈련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고 박주영에 대해서는 "2년차 징크스로 부진에 빠진 것 같다. 잃어버린 자신감을 찾도록 배려해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 판단해 뺐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빠진 공격진에는 독일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조재진(시미즈) 이천수와 최성국 이종민(이상 울산) 정조국(서울) 설기현(레딩)이 뽑혔다. 눈에 띄는 점은 이종민. 베어벡 감독은 "측면 미드필더와 수비수, 중앙 등 다방면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고 선발 이유를 밝혔다. 미드필드진에는 올 여름 러시아 제니트로 진출한 이호를 비롯해 대만전 때 주장을 맡았던 김남일 백지훈(이상 수원) 이을용(서울) 오범석(포항) 김두현(성남)이 이름을 올렸다. 수비진에는 차두리가 끼었다. 줄곧 대표팀에서 공격수로 선발됐던 차두리는 소속팀에서 수비수로 변신해 성공적으로 연착륙한 데 따라 베어벡 감독이 전격 선발했다. 베어벡 감독은 "직접 경기를 지켜봤는데 차두리는 좋은 플레이를 보였다. 포백 구성원의 일원으로 모든 부분에서 잘했다. 특히 강한 태클과 헤딩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차두리 외에 김영철 김상식 장학영(이상 성남) 김진규(이와타) 조성환(포항) 김동진(제니트) 이영표(토튼햄) 송종국 조원희(이상 수원)이 포함됐다. 골키퍼로는 이운재(수원)와 김영광(전남)만 뽑혔다. 베어벡 감독은 5명을 추가로 선발한 이유에 대해 "계속 경기를 치러온 선수들이 부상이나 피로를 호소할 경우를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영표와 같이 갑작스런 이적을 하는 경우가 발생할 것도 감안됐다. 태극전사들은 오는 31일 12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 소집되며 이날과 다음 달인 9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전에 대비한 훈련을 치른다. ◆이란, 대만전 대비 대표팀 명단. GK= 이운재(수원) 김영광(전남) DF= 김영철 김상식 장학영(성남) 김진규(이와타) 조성환(포항) 김동진(제니트) 이영표(토튼햄) 차두리(마인츠) 송종국 조원희(이상 수원) MF= 김남일 백지훈(이상 수원) 이을용(서울) 오범석(포항) 이호(제니트) 김두현(성남) FW= 조재진(시미즈) 정조국(서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레딩) 이천수 최성국 이종민(울산) iam905@osen.co.kr 박주영 안정환이 파주에서 훈련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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