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생중계 외면, 송진우 '초라한 200승'
OSEN 기자
발행 2006.08.29 21: 42

초라한 200승이었다. 전인미답의 송진우의 200승을 지켜본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했다. 광주구장을 찾은 광주 팬들과 한화의 열성 팬들, 그리고 취재진까지 합해 3,000여 명 정도만이 한국 프로야구사에 영원히 남을 대기록의 순간을 지켜보았다. TV는 물론 심지어 라디오로도 송진우의 200승을 보거나 들을 수 있었던 곳은 없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생중계를 계획한 TV 또는 라디오 편성은 없었다. 송진우를 꾸준히 중계해 온 지역방송국인 대전방송(TJB)조차도 자체 사정으로 중계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그것도 유일하게 SBS 스포츠가 간간히 방송을 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송진우가 열심히 마운드에서 볼을 뿌리는 순간 SBS 스포츠는 이승엽이 뛰고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히로시마 카프의 일본 프로야구 경기를 중계하고 있었다. 경기 중간 간간이 미니화면을 통해 송진우의 투구 장면을 내보냈지만 메인 화면은 송진우가 아니었다. 요미우리-히로시마 경기가 끝난 9시쯤 곧바로 생중계 화면을 광주구장으로 돌렸지만 이미 송진우는 마운드에서 내려간 후였다. 그동안 각 스포츠 방송사들은 송진우의 등판 경기를 돌아가며 생중계해왔다. 그러나 송진우는 4번이나 200승에 실패해 대기록 달성 장면을 내보내지 못했다. 하필이면 송진우는 생중계가 없는 날 200승을 달성했다. 그야말로 한국 프로야구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난 송진우의 200승이었다. sunny@osen.co.kr 광주=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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