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김해곤 감독. 이하 ‘연애참’)의 김승우가 8월 29일 밤 서울 압구정 GCV에서 진행된 일반시사회에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승우는 시사회가 끝난 후 김해곤 감독과 함께 무대 위에 나타났다. 이날 무대인사는 원래 김해곤 감독만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기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김승우는 이날 시사회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돼 스스로 무대인사에 참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김승우는 무대인사에서 먼저 “영화가 착한 연인들이 보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영화의 진정성을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김승우는 최근 ‘연애참’과 함께 고현정과 호흡을 맞춘 ‘해변의 여인’이 언론에 공개된 후 ‘김승우의 재발견’이라는 표현에 만족감을 나타내며 “제가 연기를 곧잘 했잖아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전 항상 이 자리에 있었다”며 배우로서 재발견이 새삼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승우는 한 관객으로부터 ‘극 중 상황이 실제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김승우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불편했다”며 실제 자신과 극 중 영운이 크게 다름을 넌지시 내비쳤다. 이어 “나는 A형이라 하나는 정리해야 하는 게 맞다”고 대답하며 “극 중 영운은 연아를 선택해야 맞다. 연애는 사랑을 처음 표현하는 시작이고 결혼까지 이어져야 한다. 연애와 결혼을 따로 생각하는 영운이 이해가 안된다”고 밝혔다. 또 “촬영 막바지일 때 장진영을 보기가 너무 불쌍했다. ‘이런 비참한 여자가 어딨어? 영운은 나쁜 놈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승우는 15분 가량 진행된 무대인사가 끝나려고 하자 “벌써 가요?”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김승우는 무대인사를 하는 도중 한 관객이 휴대전화를 건네며 셀프카메라를 부탁하자 흔쾌히 받아들여 함께 무대인사에 나선 김해곤 감독으로부터 핀잔을 듣기도 했다. 무대인사가 끝난 후에 많은 관객들이 사진 찍는 것을 부탁하자 밝은 표정으로 응하는 등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