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진-정조국, 新 킬러 경쟁 '점화'
OSEN 기자
발행 2006.08.30 10: 15

태극호 '킬러'들의 새로운 경쟁이 시작됐다. 안정환도 이동국(포항)도 없는 새로운 경쟁 구도. 그 중심에 '작은 황새' 조재진(25.시미즈)과 '패트리어트' 정조국(23.서울)이 섰다. 베어벡 감독은 지난 29일 이란(9월 2일), 대만(6일)과의 아시안컵 예선을 앞두고 25명의 예비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킬러를 2명만 뽑았다. 조재진과 정조국이었다. 새 둥지를 찾지 못한 안정환에 대해 베어벡 감독은 훈련 부족을 이유로 제외시켰다. 이에 따라 2연전에서 '승점 6(2승)'을 따내겠다는 목표를 세운 베어벡 감독은 이 둘 중 한 명에게서 희망을 찾게 됐다. 승리하려면 골이 필요하고 골은 '킬러'에게서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조재진은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1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대표팀의 '킬러'로 자리매김했고 정조국은 조재진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사이 지난 16일 열린 대만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쏘아올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스스로도 "베어벡호의 황태자가 되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둘간의 경쟁에서 비교 우위를 점하는 선수는 2연전 선발은 물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킬러' 부문을 예약할 수 있다.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또 하나. 무릎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는 이동국과 안정환 등 베테랑들은 10월 중에 소집될 여지가 많기 때문에 이들 '젊은 피'들은 이들이 없는 사이 베어벡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놓아야 한다. 앞서서는 조재진이 승자로 떠올랐다. 조재진과 정조국은 지난 1~2월 중 열린 41일간의 대표팀 해외 전지훈련에 나란히 선발돼 5개국을 돌며 힘겨운 경쟁을 벌였다. 이때 부상 당하기 전 이동국이 10경기(7선발, 3교체)에 나서 2골을 뽑으며 절대 우위에 섰다. 조재진은 4경기(3선발, 1교체)에 출전해 1골을 터뜨리며 같은 4경기(1선발, 3교체)에 나서 1골을 뽑아냈던 정조국에 한 발 앞서 나간 인상을 남겼고 결국 독일행 티켓을 거머쥐었었다. 그러나 베어벡 감독은 정조국에 대해 아낌없이 칭찬하고 있어 조재진은 긴장을 늦출 여유가 없다. 베어벡 감독은 "정조국은 정말 뛰어난 공격수다. 많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빠르고 득점 감각이 뛰어나고 양 발을 잘쓰고 많이 움직인다. 본인의 의지도 뛰어나다"고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대만전이 끝나고 나서는 "4-5명의 수비수를 달고 다니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했다. 스스로 공간을 만들어서 골 찬스를 만들었을 뿐 아니라 상대 수비수를 유인해 동료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모두 잘 해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로 정조국에 대한 신뢰가 높다. 처음으로 둘만이 선 스타트 라인. 이들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이번에는 과연 누가 승자로 우뚝 설까. iam90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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