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설기현, "천수와 경쟁 자신있다"
OSEN 기자
발행 2006.08.30 19: 04

'스나이퍼' 설기현(27.레딩)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가 되어 돌아왔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얻은 경험을 밑거름 삼아 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설기현은 30일 오후 대한항공 908편으로 모친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란(9월 2일), 대만(9월 6일)과의 아시안컵 예선 2연승을 위해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서다. 흰색 티셔츠에 청바지로 멋을 낸 설기현은 한국인으로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튼햄.AS 로마 이적 예정)에 이어 세 번째로 프리미어리거가 된 데 대해 "오래 전부터 뛰고 싶은 리그였는데 생각보다 좋은 출발을 하게 돼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설기현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된 레딩의 주전 미드필더로 나서 3경기에서 2어시스트를 올리는 등 초반이지만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설기현은 기세를 몰아 새로 출범한 '베어벡호'에서도 선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월드컵 때는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많이 어필하지 못해 힘들었지만 베어벡 감독은 많이 이해해주는 스타일인 만큼 최선을 다해 승리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독일 월드컵에서 교체 멤버로 출전했던 설기현은 주전으로 다시 일어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설기현은 레딩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서는 데 대해 "큰 어려움은 없다. 기회가 된다면 대표팀에서도 오른쪽 날개나 윙 포워드로 나서고 싶다"며 '이천수(울산)와의 주전 경쟁에 자신있는가'란 물음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안정환과 박주영(서울)이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된 데 대해선 이 자리에서 처음 들었다면서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언제라도 다시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동료애를 보였다. 설기현은 같은 에이전트를 두게 된 이영표가 이탈리아 세리에A의 AS 로마로 이적해 맞대결이 무산된 점에 대해 아쉬워하는 한편 "축하해 줄 일이다. 영표 형이 네덜란드나 영국에서 좋은 활약을 했기 때문에 이탈리아에서도 잘할 것"이라고 건승을 기원했다. '월드컵 때와 달리 프리미어리그에서 크게 달라진 플레이를 보인다'는 말에 설기현은 "지난 시즌 리그서 많이 출장하지 못했는데 그런 모습을 (아드보카트)감독이 보면서 실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레딩의 스티브 코펠 감독이 많이 격려해주고 도와줘서 기량이 향상된 것 같다. 이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고 베어벡 감독과 친분도 있어 주전 확보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중동의 강호 이란을 상대하는 데 대해선 "이란은 몸싸움과 개인기가 뛰어나 그동안 고전해왔다. 하지만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이란의 미드필드진을 봉쇄하고 홈경기 이점을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끝으로 설기현은 대표팀에 '젊은 피'가 발탁됐다'는 질문에 "젊은 선수들이 들어오면 자극이 되고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 같다. 특히 다음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iam905@osen.co.kr 인천공항=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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